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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마저 무너진 대형마트, 기댈 곳이 없다

발행일2019.10.03 15:00
Photo Image<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신선식품을 고르고 있다.>

대형마트 최후의 보루였던 식품 매출마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빠른 배송 인프라를 갖춘 온라인 업체들도 신선식품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의 8월 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른 추석으로 선수요 효과를 감안하면 낙제 수준이다. 같은 달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식품 매출이 38.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부진이 두드러진다.

통상 명절을 앞두고 식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한다. 추석 수요가 반영됐던 지난해 9월에는 대형마트 식품 매출이 10.6% 뛰며 반짝 수혜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 추석에는 축산·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마저 기대에 못미쳤다.

그간 대형마트에 있어 신선식품은 고객 집객의 핵심 카테고리였다. 신선식품은 공산품과 달리 표준화가 어려워 온라인보다는 직접 보고 사는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탄탄한 소싱 네트워크와 막대한 물류 인프라가 필요해 진입장벽도 높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이 신선식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2조9493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급증했다. 물류 인프라 발달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구매장벽이 무너졌다. 신선식품도 온라인에서 믿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식품 시장에서 업태 간 역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액 기준으로 올해 이머커스 업체의 식품 매출이 대형마트 3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3조5000억원 수준인 이커머스 식품 시장이 올해 16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대형마트(16조4000억원)를 앞지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품마저 온라인에 밀리면서 대형마트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이마트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마트 기존점 역시 8.0% 역신장이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가격 경쟁력 열세를 만회하고 차별화 경쟁력을 꾀하기 위해 신선식품 프리미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직접 산지에서 생산자와 생산시기 등을 확인한 신선식품만을 다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저스트 프레시'를 론칭했다. 롯데마트도 충북 증평에 5만6000㎡(약 1만7000평) 규모의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세우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부터 조건 없이 신선식품을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다른 품목보다 락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커머스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스타트업들도 시장 파이를 나눠가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대형마트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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