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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분당사옥 5G 인빌딩 테스트베드에서 SK텔레콤 연구원이 레이어 스플리터(삼성향)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을 적용, 건물내 5세대(5G)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커버리지를 늘린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인구 밀집지역인 대형 빌딩·상업시설·공항 등을 시작으로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이 적용된 인빌딩 장비를 구축한다.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이 적용되면 건물내 5G 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5G 커버리지 또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롱텀에벌루션(LTE)의 경우 전체 트래픽 80% 이상이 인빌딩에서 발생한 만큼 5G 인빌딩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앞으로 5G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은 기존 LTE와 5G 초기 인빌딩 장비에 적용됐던 디지털신호처리부(DU)·중계기정합장치·도너·패시브안테나 구성을 중계기정합장치와 도너를 하나로 묶어 곧바로 DU에서 연결되도록 변경했다. 직접 레이어를 분산하고 도너가 필요 없어 구축도 용이하다.

레이어 스플리터를 활용하면 셀 분산 없이 한 셀 영역에 총 16개까지 레이어가 들어갈 수 있어 셀 간 간섭이 적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레이어만 분산되면 셀이 분산됐을 때보다 간섭이 적다”며 “셀 간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통화 품질뿐 아니라 데이터 사용 등 5G 전체 품질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레이어 스플리터는 기존 인빌딩 인프라 구축 시 패시브 안테나를 적용한 것과 달리 액티브 안테나를 활용한다. 액티브 안테나는 4X4다중입출력장치(MIMO)를 지원해 2개의 안테나를 지원하는 패시브 안테나에 비해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레이어 스플리터와 액티브 안테나가 적용된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LG V50 씽큐를 이용, 속도를 확인하자 5G 인빌딩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1.3 Gbps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인빌딩 현장에서 최대 속도 1.2Gbps가 고르게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G 제안요청서(RFP)를 제작할 때부터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을 포함해 DU와 레이어스플리터 구간은 대형 장비 제조사가, 레이어 스플리터부터 안테나 구간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격을 만들었다. SK텔레콤은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에 대한 특허까지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은 5G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3사를 통해 레이어 스플리터 장비를 제작 중이다. 3사 장비가 설치된 전국에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이 점진적으로 확대·적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초 기술인 만큼 국내 중소 장비사가 참여해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8㎓ 대역에도 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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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 스플리터 기술이 적용된 SK텔레콤 분당 사옥 5G 인빌딩 속도 측정 결과값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