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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8K TV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4분기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판매 전쟁에 들어간다. 핼러윈데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등 대형 세일 이벤트가 이어지는 4분기는 TV 연간 판매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TV업계는 대대적 할인과 마케팅을 통해 판매 확대를 노린다. 올해 프리미엄 TV로 떠오른 8K TV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기술 논쟁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4분기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4분기는 대형 쇼핑 이벤트가 집중된 시기로, TV 연간 판매량의 40~50%가 집중된다. 삼성전자, LG전자, TCL, 소니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성수기에 맞춰 제품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춰 판매량 확대를 꾀한다. 4분기 TV 판매량은 연간 실적과 점유율 경쟁에도 중요한 변수다.

삼성전자는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과 8K T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Q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모델과 초대형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QLED TV를 200만대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50% 늘어난 3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도 50%를 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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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8K

LG전자는 올레드 TV 확산에 주력한다. 올레드 TV는 패널 생산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낮아져 대중화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신공장 가동으로 패널 생산량이 더욱 늘어나 4분기 공급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8K TV 기술 논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8K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에 양사가 서로 상대방의 8K TV 기술 단점을 지적한 만큼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중국 제조사는 올해 초부터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 부과를 우려, 많은 물량을 미국 시장에 미리 공급해 놓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적극 가격 정책을 펼 수도 있다.

제조사들이 대대적으로 할인 공세를 펴는 만큼 소비자는 올해 나온 신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4분기 들어서면서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슈퍼볼을 전후해 최저가가 형성된다. 또 고가 제품일수록 할인 폭이 큰 점도 TV 선택 시 감안할 사안이다.

국내 역시 해외 판매가격 인하에 맞춰 세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 직구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국내 소비자를 위한 할인 제품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등장한다.


TV 업계 관계자는 “올 4분기는 연중 최고의 쇼핑 이벤트가 몰려 있어 제조사들이 대당 수익보다 판매량 확대를 통한 총 수익 향상을 노리는 시기”라면서 “4분기 판매량은 연간 TV 매출과 점유율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