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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 30주년 특별 인터뷰]김인철 대표 "민간시험인증기관 1호, 100년 기업 만들 것"

발행일2019.09.22 14:22
Photo Image<김인철 원택 대표>

“올해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총 4층·640평 규모로 건물을 증축하고 3m 풀챔버·RS 챔버 등 시험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내년 하반기 목표로 기업공개상장(IPO)을 준비하는 등 2020년을 다시 도약하는 해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원택 대표는 이달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같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30년간 기업 경영을 했지만 아직도 창업 초기 제 열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아직 해보고 싶은 걸 다 못했습니다. 국내 최초 민간시험인증기관으로서 100년 이상 존속하는 회사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시험인증 분야는 산업이 계속 발전하면서 새로운 시험 규격과 장비가 나옵니다. 물이 끊임없이 샘솟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면서 “시험 원칙을 지키고 워라밸 문화를 유지, 앞으로 30년 이상 고객과 임직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달 창업 30주년을 맞았다. 원택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창립 30주년을 맞았지만 원택은 국내 전기, 전자, 통신 분야의 규격인증 산업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지 4년 만에 200억원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한 덕분에 고객과 직원으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20주년 땐 사실 좀 흥분됐다. 올해 30주년은 차분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30년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보다 더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싶다.

-창업하게 된 배경은.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근무하던 시절에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디지털 제품에 대한 해외인증을 조기 획득하고자 해외 출장이 잦았다. 두 달에 한 번꼴이었다. 그때마다 마주치는 삼성·현대·대우 등 국내 일부 대기업에 근무하는 인증 담당자들을 보면서 조기에 인증을 획득하여 1개월이라도 유럽·북미 등에 먼저 수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봤다. 반면에 국내 수많은 중소기업은 무방비 상태라는 점에서 항시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입사 7년 만인 서른두 살에 과감히 그만뒀다. 물론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이후 규격인증 전문시험소 원택을 설립하고 미국 안전인증기관 UL, 캐나다표준협회 CSA, 독일 안전인증기관인 TUV에서 프로젝트 엔지니어를 원택 시험소로 초청해 시험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증시험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 이상 단축했다. 이는 그 당시 수출 기업의 수출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중소기업에는 필수 인증 취득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원택이 30년을 버틴 경쟁력은 무엇인가.

▲1989년 창업 이후 처음 10년간 제 1회 민간시험기관이란 원택만의 희소성이 기업 경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때 당시에는 해외 인증 서비스를 조기에 제공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 원택 외에는 없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경쟁기업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그래서 '원스톱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원택에서 안전, 전자파, 통신, 신뢰성 등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2010년도 이후에는 시험인증기관 간 규모 경쟁이 촉발됐다. 시험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서비스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고객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효했다. 이전엔 고객이 찾아왔지만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서비스를 첫 시도했다.

지난 30년 동안 연간 1000여 고객에게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기관으로 성장하면서 동종 업계에 수많은 임직원을 배출했다. 시험기관 인증분야에서 원택 출신이 창업한 기업이 10개가량 된다. 이 모든 분이 경쟁기업이기 전에 '원택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원택을 지지하고 평가하고 이끌어줬다. 이러한 점이 원택이 30년을 버텨온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Photo Image<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원택 사옥 전경.>

-지난 30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시기는.

▲일단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도 경기도 광주에 사옥을 신축할 시기였다. 신생 건설회사와 사옥 신축을 계약하고 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설회사의 의도적인 유치권 행사로 인한 소송사건을 겪었다. 2년 6개월간 민·형사 소송이 100여건이었다. 시험 설비 등에 투자한 100억원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초유 사태가 발생했다. 투자 대비 매출이 65억~75억원에 그치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심지어 '하나님이 나를 어디에 사용하시려고 이렇게 혹독하게 담금질을 하시나'하는 원망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모든 소송에서 100% 승소하며 마무리를 잘하고 2014년부터 다시 매출을 회복했다. 2015년에 매출 100억원을 초과 달성하면서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힘으로 그 많은 소송을 혼자 처리했는지' '그 힘과 원동력은 어디서 나왔는지'가 잠자다가도 의문이 불쑥 들 정도다. 회사 업무는 팽개친 채 소송에만 매달린 대표를 끝까지 곁에서 지켜보면서 제자리를 지켜준 임직원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국내 민간시험 인증기관 1호로서 원택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있다면.

▲사업 초기에는 주요 해외인증기관 엔지니어를 초청하는 시험을 통해 모든 문제점을 국내에서 해결했다. 양산에 적용하고 인증 기간을 3개월 이상 대폭 단축해 기업 수출력 향상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입장에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또 2010년 중반부터 해외 주요 인증기관이 한국에 진출해 지사를 설립,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때 원택 내부에 지사를 설립한 기관은 미국 UL, 독일TUV PS(현 TUV SUD)가 있었다. 스웨덴 셈코의 한국 지사 역할을 수행했다. SGS코리아는 원택과 협약을 맺고 초기 몇년간은 원택 시험시설을 이용하면서 인증서비스를 제공, 현재 SGS코리아가 됐다.

다시 말해 원택은 국내에 시험 인증 산업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 국내 수출 기업에는 필요한 시험 인증서비스를 국내에서 빠른 시간에 제공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원택이 마련한 인증 기반을 토대로 2019년 현재 50여개 시험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몇몇 대학은 인증 분야를 교과 과정으로 채택했다.

-직원에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강조한 부분은 원택 로고에 나와있듯 '정확한 측정' '고객만족' '글로벌서비스' 등 세 가지다. 원택이 제공하는 시험인증 서비스는 제 3자 입장에서 고객 제품을 해당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측정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문제점이 있으면 그간 시험인증 경륜과 경험을 토대로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수출하려는 국가의 필요한 인증을 취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시험기관은 기술책임자와 시험원, 품질책임자로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물론 고객 마케팅을 하는 직원과 총무·회계를 담당하는 직원도 있다. 원택의 시험원은 고객과 식사, 접대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바로 해고다. 시험 결과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여건상 시험의뢰 건수 중 약 80%가 1차 관문을 통과하기 힘들다. 시험원에 한해서는 절대 고객에게 어떠한 것도 제공받지 못하도록 서약서를 작성, 날인하고 있다.

-앞으로 경영 비전과 계획은.

▲이제 국내 시험인증 사업 형태가 규모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벌써 동종 업계에서 두 곳의 시험기관이 상장했다. 이들 기업은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외국계 인증기관도 자체 시험 장비를 구비해 대형화를 추진, 국내 시험기관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택도 올해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시험장비로는 3m 풀챔버, RS 챔버, 콤팩트 챔버, 오토 챔버(5기), CTI 실드룸, BCI 실드룸 등과 의료기기시험장·안전시험장을 대폭 확장해 시험 능력을 연내 확충한다.

30년 연륜과 경험을 토대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겠다. 앞으로 국내 사설 국제공인시험기관이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기대 바란다.

<원택 연혁>

△도약! 빛을 발하다

1989년 8월 법인설립

1992년 4월 국립전파시험연구원 전자파 적합등록 지정 시험기관 지정

1994년 5월 독일 TUV SUD 공인시험기관 지정

1996년 10월 일본 VCCI 시험기관 등록

1998년 12월 국립전파연구원 전기통신기자재 지정시험기관 지정

1999년 3월 KORAS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

4월 독일 RHEINLAND SUD 공인시험기관 지정

△기술과 신뢰로 인정받다

2000년 10월 캐나다 IC 시험기관 지정

2003년 1월 영국 VCA 공인시험기관 지정

3월 사우디 SASO 공인시험기관 지정

12월 국립전파연구원 무선형식등록 지정 시험기관지정

2004년 12월 독일 TUV NORD 공인시험기관 지정

2005년 8월 IECEE CBTL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

2006년 4월 일본 의료기기 PAL 공인시험기관 지정

9월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 시험기관 지정

2007년 9월 미국 INTERTEK 공인시험기관 지정

12월 프랑스 BV 공인시험기관 지정

2008년 4월 슬로바키아 EVPU 공인시험기관 지정

2009년 4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이노비즈 지정

6월 러시아 GOST(SERCONS) 공인시험기관 지정

7월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관리 시험기관 지정

△글로벌 원택

2010년 11월 유망 중소기업 지정

2011년 2월 미국 MET 공인시험기관 지정

2012년 5월 IECEE CBTL SCOPE 확장(7개 카테고리 254개 규격)

6월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SCOPE 확장(9개 카테고리 1069개 규격)

2013년 5월 노르웨이 NEMKO 공인시험기관 지정

6월 일본 JET 지정시험기관 지정

2014년 4월 현대기아자동차 시험기관지정

7월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흡수율(SAR) 지정시험기관 지정

11월 국가기술표준원 KC전기안전용품 안전확인 시험기관 지정

2015년 4월 르노삼성자동차 시험기관 지정

2016년 8월 원자력 성능검증기관 지정

10월 환경부 휴대용음향기기 소음도 검사기관 지정

2017년 6월 SK텔레콤 신뢰성 지정시험소 지정

8월 에스원 신뢰성 지정시험소 지정

2018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SABS 공인시험기관 지정

6월 수출 바우처 해외규격인증분야 수행기관 선정

2019년 2월 쌍용자동차 지정시험기관 지정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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