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65>테슬라에 도전장 내민 '리비안'

발행일2019.09.18 17:00

지난주 '리비안(Rivian)'이 기업가치 35억달러(약 4조원)로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올해 유니콘기업으로 등장한 92개 중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다.

리비안은 2009년 26살의 청년 RJ 스카린지가 창업한 전기 자율자동차 회사다. 스카린지는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연장을 손에 잡을 수 있기 시작한 어린 나이부터 1950년대식 포르쉐 자동차 수리에 매달릴 만큼 자동차 매니아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자신만의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는 공대 명문인 RPI에서 학사를 그리고 MIT의 유명한 슬로안 자동차연구소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창업했다.

종종 스카린지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도전자로 언급되지만 리비안이 '신비의 자동차 회사'로 인식되는 것은 머스크와는 달리 창업가의 조용한 엔지니어적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가 2400만명이 넘는 반면에 스카린지는 2700여명에 불과한 조용한 사업가다.

리비안은 미국에서 인기 있는 SUV와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소형 전기 쿠페형 자동차를 시도했지만 경쟁회사들과 차별화되는 것이 없다고 판단해 2년 후 전기 SUV와 픽업트럭 영역으로 변경했다.

2018년 LA 오토쇼에서 리비안은 크게 주목받았다. 리비안은 오토쇼에서 트럭 A1T 그리고 A1C라는 개발모델 SUV를 전시했다. 이 차량들은 한번 충전으로 400~660㎞ 거리를 주행한다. 시속 201㎞ 속도에, 800HP로 이탈리아 고급 슈퍼카 성능을 능가한다. 특히 포장, 비포장 도로를 레벌3의 자율주행 기능으로 운행했다.

2015년 사우디 투자회사 압둘 라티프 자밀에서 투자를 받았고, 2016년 일본 미쯔비시 자동차가 버린 일리노이주 공장을 인수해 생산설비를 갖췄다.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 기존 자동차 공장을 인수해서 활용한 것과 유사한 선택을 했다. 2017년 일본 스미모토 회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고, 2018년 영국 스탠더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2억달러의 대규모 융자, 그리고 올해 2월 아마존이 7억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4월에는 포드자동차가 5억달러, 최근 9월에는 자동차 유통회사인 콕스자동차가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거대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는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자동차 모형과 사업모델이 탁월했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Photo Image<리비안 스케이트보드>

리비안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 팔 수 있는 알리미늄 새시인 리비안 스케이트보드도 함께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전기모터, 배터리 그리고 서스펜션을 하나의 보드에 올려 플랫폼화했다. 이 플랫폼 위에서 모형 자동차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2020년 시장에 출시할 두 모델은 플랫폼 91%를 공유하는 것으로 한 모델이나 다름이 없다. 이처럼 소비자 시장과 다른 자동차 회사에 새로운 개발 플랫폼이라는 두 개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도 이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미시간주에 있는 본사는 금융, 설계 등을 담당하고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공장에서는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을,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을, 일리노이주에서는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드는 최적의 지역 요건으로 생태계를 구성했다.

기존 자동차 회사가 고전하는 사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라는 큰 흐름의 기술 변화가 리비안과 테슬라와 같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리비안 성공은 전기차가 주류의 자동차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변화의 시금석이다. 미국 벤처계는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스카린지와 셀럽형 일런 머스크의 대결구도에서 최후 승자가 누구일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Photo Image

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