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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비공개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문제 등으로 많이 힘들다면서도 사법개혁 완수에는 강한 의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국회의장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취임 인사차 문 의장을 방문한 조 장관은 10여분간 비공개로 문 의장을 만난 뒤 돌아갔다.

통상 모두발언 등을 한 뒤 비공개로 진행되는 예방과 달리 문 의장과 조 장관은 곧바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최근 가족 등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이 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문 의장에게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힘든 시기지만 국민과 대통령이 부여한 사법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예상하지 못했던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임명, 국회 인사청문회와 언론보도 및 검찰수사에 따른 가족 문제 등으로 강한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 “조 장관은 힘든 상황이지만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으니 사법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고, 의장께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잘 판단해 하라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 후 서울대로 복귀하려 했던 조 장관에게 현 상황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일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 및 임명되지 않았다면 가족 문제 등은 이 정도로 공론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조 장관은 오후 2시 문 의장을 예방하려 했다가 오후 2시50분으로 변경했다. 일정을 이유로 결국 오전 11시40분 예방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내부에선 국회의장 예방 시간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무례라는 평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만, 국회의장을 만나러 오면서 시간을 수차례 변경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일침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