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Autonomous DB)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업 인적 보안사고를 최소화한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OOW) 2019' 기조연설에서 “오라클 자율운영 DB를 활용하면 최근 캐피탈원 해킹사고와 같이 직원 등 인적 리스크로 발생하는 보안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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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 행사 기조연설에서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자율운영 인프라스트럭처를 설명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캐피탈원은 최근 해킹사고로 1억600만명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범인은 캐피탈원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호스팅 기업에 근무하던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였다. 방화벽 취약점을 악용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오라클 자율운영 DB는 기존 정보기술(IT)시스템과 달리 수작업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자율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율운영 관리와 보안 패치 등으로 사람 개입 없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동안 기업 보안사고는 적기에 패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자율운영 DB는 무중단 실시간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 보안환경을 유지한다. 기업 수백만개 데이터와 시스템을 자동 패치한다. 프로비저닝과 암호화, 복구 모두 자동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용자 실수나 부주의 등으로 인한 보안사고를 철통 대비할 수 있다. 실제 테스트 결과 1억5000만개 패치를 4시간 만에 완료했다.

앨리슨 회장은 “자율운영은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어떤 기업도 제공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용방법을 배울 필요도, 전문 인력을 고용할 필요도 없다. 서비스 구독과 동시에 기술적 문제 걱정 없이 관계형 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자율운영 DB 성능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추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데이터웨어하우스(ADW)와 트랜잭션프로세스(ATP)를 비롯해 데이터 인덱스를 스마트하게 지원하는 '오토매틱 인덱싱'과 코딩을 최소화해 데이터 활용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는 'APEX 온 자율운영 DB'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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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멘델손 오라클 총괄부사장(EVP)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9 솔루션 키노트에서 자율운영 DB 데디케이티드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보안 우려 등으로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 내 자율운영 DB 수요 기업을 위해 '자율운영 DB 데디케이티드'를 서비스한다. 기업 데이터센터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되는 자율운영 DB와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앨리슨 회장은 “내년부터 퍼블릭이 아닌 기업 데이터센터에서도 자율운영 DB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해복구(DR) 센터를 구축한다. 오라클은 내년 강원도 춘천지역에 상면임대 방식으로 국내 제2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마련한다.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제2 리전은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리전과 동일한 스펙으로 마련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춘천을 포함해 클라우드 리전 20곳을 신규 확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총 36개 지역에 리전을 구축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VM웨어와 협력해 MS와 오라클 클라우드를 모두 사용하려는 기업 또는 VM웨어 솔루션 수요가 있는 기업 등에 폭넓은 선택권을 보장,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