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가 17일 공식 오픈한 AI 챗봇 서비스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한림대성심병원 제공)

한림대의료원이 국내 병원 최초로 환자 맞춤형 인공지능(AI) 챗봇을 개발, 진료 전 과정을 실시간 응대한다. 15만 건에 달하는 질문 시나리오를 학습한 알고리즘과 환자 실시간 정보를 결합,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강점이다. 단순·반복 응대는 기계에게 맡기고 의료진은 감성에 기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 '스마트 병원' 구현에 속도를 낸다.

한림대의료원은 17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의료기관 최초 처방전달시스템(OCS)을 연동한 환자 맞춤형 AI 챗봇 '한림스마트봇'을 오픈한다.

한림스마트봇은 기존 환자용 고객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카오톡, 네이버 톡톡 플랫폼 안에서 환자가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실시간 답변을 받는 서비스다. 진료시간, 교수진 소개 등 기본적인 진료 정보는 물론 예약 및 검사 접수·변경, 검사 일정 안내, 진료비 수납 기능까지 제공한다. 입원 환자는 회진시간, 복약안내, 식단 메뉴선택, 검사안내, 주의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선택도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환자 정보가 담긴 OCS와 챗봇 서비스를 연동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환자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검사, 회진, 의료진, 식단 등 포괄적인 단어를 입력해도 환자 개별 정보로 답변한다. 약 15만 건에 이르는 질문과 적절한 해답 시나리오도 학습시켜 신뢰도를 높였다.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챗봇TFT 위원장은 “기존 병원 챗봇 서비스가 홈페이지에 나온 기본적인 정보만을 모바일로 전달하지만, 이번에 오픈하는 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을 오기 전 예약단계부터 진료, 검사, 입원, 퇴원 등 모든 과정을 실시간 환자 정보에 기반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면서 “병원 내 많은 정보가 환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단순 반복 질의 등을 최소화해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는 신속하게 답변을 받아 의료 서비스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hoto Image
한림대성심병원 AI 챗봇 서비스 한림스마트봇

한림대성심병원은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올해 4월부터 고객지원실, 정보관리국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챗봇 테스크포스팀(TFT)를 꾸렸다. 인공지능 엔진을 보유한 의료 챗봇 스타트업 웨저도 합류,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약 5개월 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시범적용 기간 동안 신경과 진료시간, 정형외과 교수, 진료안내 등 하루 1000건 이상 질문이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번 한림대성심병원을 시작으로 동탄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추후 주차확인, 진료비 영수증 PDF 서비스 등을 탑재하고, 연내 AI 스피커 연동도 추진한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환자가 쉽고 편하게 병원을 이용하는 스마트 병원 혁신을 추구하는 중”이라면서 “진료예약 변경, 취소 업무나 기본적인 질문 응대를 챗봇이 대신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과 감성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