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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텔레콤, 5G 8K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망중립성 개선 필요성 제기

발행일2019.09.08 13:32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결합한 8K TV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8K TV 보급이 필요한 삼성전자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하는 SK텔레콤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5G 적용 영역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양사가 IFA 2019를 계기로 '5G 8K' 분야에서 치고나갈 기회를 잡았지만 중국과 일본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5G 8K 시장이 커지려면 망중립성 규제를 일부 보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Photo Image<IFA 2019 공식 모델(우측)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K텔레콤, 왜 손 잡았나

'유선의 한계'를 넘어섬으로써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모두 각자 사업 영역에서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5G 8K 연합'의 가장 큰 특징은 유선으로 전송되던 8K 방송을 5G 무선으로 전송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기존 8K TV에 동글 하나만 꽂으면 셋톱박스 없이 바로 수신이 가능한 편리성이 강점이다.

5G로 직수신하면 삼성전자 8K TV 보급에 여러 모로 유리하다.

우선 유선 환경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8K TV를 시청할 수 있다. 8K 고화질 방송을 전송하려면 유선에서도 평균 100Mbps 전송속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정도 속도가 꾸준히 나오려면 최고 1Gbps 이상을 지원하는 기가인터넷급 유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기가인터넷은 보급이 느리고, 심지어 깔기 어려운 지역도 있다. 5G는 향후 이론적으로 최고 20Gbps를 지원할 수 있으므로 8K 콘텐츠도 무리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유선 품질이 취약한 세계 각국에서 8K TV를 판매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기술이다. 양사가 단순히 한국 시장만을 노린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조준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도 장점이다. 8K 셋톱박스에는 다중입출력(MIMO) 기능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5G 8K는 셋톱박스가 필요하지 않아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8K TV에 이용하는 5G 통신요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5G 8K 상용화 과정에서 풀어야할 과제다. 통신요금을 이용자에게 과금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렇게 하면 8K TV 보급이 느려질 수 있다. 대안으로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제로레이팅으로 요금을 면제하거나 줄여줄 수 있지만, 엄청난 트래픽 비용을 양사가 부담할 정도로 경제성이 나오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Photo Image<8K연합>

◇'5G 8K' 경쟁도 韓 주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5G 8K를 주도할 구체 청사진을 세계 최초로 내놨지만, 중국 기업도 비슷한 전략을 내비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IFA 2019에서 샤프, TCL 등이 8K TV와 5G를 결합한 솔루션을 선보여 향후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 중 하나인 TCL은 올해 IFA에 5G 인터넷 드라이버를 탑재해 8K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8K 5G TV를 들고 나왔다. 전송속도는 최대 4Gbps로 소개됐다.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일본 샤프는 한 발 더 나아가 '8K+5G 에코시스템'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120인치 8K 액정표시장치(LCD) 비디오월을 비롯해 △8K 뮤지엄 △8K 메디컬 솔루션 △8K 촬영 등 8K와 5G 결합을 통해 가능해지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화웨이는 소문으로 돌았던 5G TV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5G와 8K를 결합한 TV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LG전자 등 제조사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열려 있어 향후 TV 제조사와 통신사, 콘텐츠 업체 간 '5G 8K'를 위한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Photo Image<(왼쪽부터)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 천강욱 삼성전자 VD 선행개발그룹장, 이희만 삼성전자 VD Service PM 그룹장이 5G 커넥티드 스크린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MOU를 교환하고 기념촬영했다.>

◇5G 8K 추세, PC로 번질 듯

TV에서 시작된 초고화질 영상 무선 전송 흐름은 PC로도 번질 전망이다.

인텔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내놓은 새로운 노트북 혁신 플랫폼인 '아테나 프로젝트' 1.0에서는 와이파이6 등 연결성을 크게 강조했다. 향후 버전이 올라가며 5G 등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결합도 이뤄질 것으로 인텔은 예고했다.

크리스 워커 인텔 부사장은 IFA 개막에 앞서 진행된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노트북에서 연결성과 관련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여러 통신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출시될 PC는 대부분 4G LTE를 지원하겠지만 5G에 대한 시장 관심을 반영해 5G 탑재 PC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5G, 와이파이6 등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PC가 결합되면 클라우드를 통해 서버에 설치된 게임을 원격으로 접속해 구동하는 모바일 게이밍 서비스나 실시간 초고해상도 콘텐츠 스트리밍, 고화질 컨퍼런스콜, 실시간 클라우드 영상 편집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에이서, 에이수스 등 PC 제조사들도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고성능 노트북 제품군을 속속 내놓고 있다.

Photo Image<ⓒ게티이미지뱅크>

◇망중립성 개선 필요성 커질 듯

5G 8K가 현실화하면 5G 망중립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일기 전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8K 방송을 무선으로 전송하려면 서비스품질(QoS)을 보장해야 한다. 전송속도가 느려져 방송이 끊긴다면 5G 8K를 보려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5G에서는 무선 네트워크를 독립망으로 분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로 QoS를 보장할 수 있다.

문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 망중립성 위반인지 아닌지 아직 국내에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망중립성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트래픽 전송은 공평해야 하며 특정 트래픽에만 우선권을 주는 '패스트트랙'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한다.

찬반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2년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망중립성 원칙을 지키되 5G 산업 발전과 병행하도록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베를린(독일)=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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