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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등을 만드는 LG이노텍 기판소재 사업이 눈에 띠는 성과를 기록해 주목된다.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매출 2조8900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적자였지만 2분기 조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에는 기판소재 사업 역할이 컸다. 올 상반기 기판소재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613억원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 거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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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기판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반도체 패키지를 만들 때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제품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가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신칩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들이다.

기판소재 사업이 '알짜'로 떠오른 배경에는 글로벌 수준의 제품 경쟁력 때문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 시장에서 각각 40%, 34%를 점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부품이다. 포토마스크는 빛을 투과시켜 박막트랜지스터(TFT) 유리 기판에 회로를 그릴 때 사용된다. 두 부품 모두 기술 난도가 매우 높아 개발 자체가 쉽지 않은데, LG이노텍은 이 분야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TV의 고해상도 추세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톡톡한 수혜를 보고 있다. 고품질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제조사가 LG이노텍을 포함 세계 2~3곳에 불과하다보니 수요가 늘어날 수록 주문이 더 몰린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혁신 노력들도 뒷받침됐다. 사업 효율과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의 금맥을 찾자는 뜻의 '금맥찾기' 활동을 통해 지난해만 400여건의 개선을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생산공정 자체를 바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거나 제품 설계 개선으로 품질은 높이고 투입 비용은 줄이는 성과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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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직원이 포토마스크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기판소재 사업은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고해상도와 대형 TV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포토마스크도 수요도 꾸준하다.

지난 2년 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포토마스크와 차세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반도체 기판 등에 3390억원을 투자한 LG이노텍은 올해 OLED와 5세대(G) 이동통신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소재 사업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핵심 이슈인 신호 손실을 기존 대비 최대 70%까지 낮춘 기술을 확보했다”며 “5G 기술 구현에 필요한 저손실, 초미세, 고밀도 기판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