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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제공]

롯데케미칼이 세계적 화학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화학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작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합병 과정에서 반대 주주 설득과 대규모 자금 투입이 변수로 꼽힌다.

5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롯데정밀화학을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또한 화학 계열사 통합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아껴 투자 재원으로 쓰고 협업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합병 시나리오는 롯데케미칼이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다른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를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 완료키로 했다. 원가경쟁력을 통한 시장 지위 강화와 화학부문간 시너지 발휘가 이유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에 이어 롯데정밀화학을 합병할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는 현재 범용 화학제품에서 고부가가치까지 확대된다. 연간 매출 규모는 20조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고기능성 셀룰로스 계열인 메셀로스, 헤셀로스, 애니코트 외에 염소계열인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가성소다, PTAC 등 스페셜티 제품 등을 판매한다.

관건은 합병에 드는 돈이다. 상장사인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4만4900원이다. 지난 3년간 최고점이었던 2018년 3월 9일 7만5800원보다 40% 넘게 빠졌지만 합병 추진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주주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도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6월 기준 부채비율이 20.2%에 불과하고 상반기만 899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주주들 입장에선 굳이 우량 회사를 롯데케미칼과 합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이들이 본인 소유 주식을 적당 가격에 매수해달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 행사한다면 합병 비용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합병) 검토를 할 수는 있지만 상장사를 합병하는 것은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식으로 할 지 확정되거나 가시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