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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드라이브]美친 존재감 뿜뿜 '아메리칸 SUV' 쉐보레 트래버스

발행일2019.09.05 10:54

'전장 5200㎜, 축간거리 3073㎜, 배기량 3564cc. 최대토크 36.8㎏·m.'

쉐보레 트래버스를 나타내는 주요 스펙이다. 미국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동급 최대 차체 사이즈와 대배기량 엔진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을 갖췄다. 국내에 판매할 트래버스는 2세대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형 SUV를 만들어온 쉐보레 기술력을 집약했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해마다 성장세를 기록 중인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트래버스를 타고 서울 잠실에서 강원 양양까지 국도와 고속도로 위주 200㎞를 달렸다. 기자 4명이 차량 1대에 탑승해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것은 물론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을 두루 느껴봤다.

트래버스 3열 7인승 구성으로 전 좌석 승객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먼저 2열 시트에 앉았다. 2열은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해 다른 탑승자와 독립된 공간에서 쾌적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시트는 적당한 쿠션감을 갖춰 몸을 안락하게 감싸준다. 차체 바닥은 평평한 플랫 플로어 설계로 발이 편안하다. 주행 시 진동이나 소음도 잘 억제했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

다른 동급 SUV보다 3열 공간도 여유롭다. 3열 시트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의 3열 레그룸을 제공한다. 스마트 슬라이드(Smart Slide) 기능으로 시트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앞으로 움직여 3열 탑승자가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성인 2명, 어린이 3명 정도가 타기에 무리 없는 공간이다.

휴게소에 들러 외관을 살폈다. 기존 대형 SUV들을 압도하는 커다란 차체가 인상적이다. 차체는 전장 5200㎜, 전폭 2000㎜, 전고 1785㎜, 축간거리 3073㎜에 달한다. 5.2m에 이르는 국내 최장 차체 길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존재감과 3m가 넘는 축간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전면은 최신 쉐보레 차량 특징인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했다. 9개의 LED를 넣은 헤드램프는 밝은 시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측면으로 이어지는 불륨감 있는 차체와 잘 어울린다. 후면은 화려한 전·후면에 비해 다소 평범한 인상이다.

운전석 도어 하단에 버튼을 누르면 전동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인 651ℓ에 달한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636ℓ,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0ℓ를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 아래 러기지 플로어를 열면 90.6ℓ의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다.

이번엔 직접 주행에 나섰다. 시동을 걸면 6기통 가솔린 엔진 특유의 웅장한 음색을 들려준다. 차고가 높아 전면과 측면 모두 시야가 시원스럽다. 후면은 실내 중앙 후방 디지털 방식 디스플레이 룸미러로 확인할 수 있다.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통해 최대 300% 향상된 후방 시야를 확보한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파워트레인은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6.8㎏·m이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넉넉한 힘으로 공차 중량 2090㎏에 달하는 거구를 가볍게 이끈다.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니 예상보다 빠르게 튀어 나간다. 최대토크는 엔진 회전수 2800rpm에서 터진다. 9단 변속기는 절도 있으면서도 굉장히 신속하게 기어를 바꾼다. 시속 100㎞까지 재빠르게 속력을 높인다. 추월을 위해 급가속을 시도하니 엔진 회전수가 순식간에 7000rpm 근처까지 솟구친다. 어느 시점에서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돌진할 만큼 힘은 충분하다. 다만 충분한 힘을 내기 위해 엔진 회전수를 높게 사용하도록 설정한 점은 패밀리카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주행 안정감은 기대 이상이다. 커다란 차체지만 좌우 흔들림이 적고, 운전대를 돌리는 만큼 정확하게 움직인다. 5링크(Link) 멀티 서스펜션은 고속에서 차체를 잘 잡아주고, 저속에서 과속 방지턱을 조용하게 넘어간다. 제동력은 부드럽다.

시승 당일 비가 많이 내렸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장착한 트래버스는 강력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스위처블(Switchable) AWD 기술로 주행 중 필요에 따라 전륜구동(FWD) 모드나 사륜구동(AWD)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FWD 모드 시에 프로펠러 샤프트 회전을 차단,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연료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양한 주행환경에 따라 설정 가능한 트랙션 모드 셀렉트 다이얼은 간편한 다이얼 조작으로 설정할 수 있다. 스위처블 AWD 장점인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FWD 모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AWD 모드로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다. 통합 오프로드와 토우홀(견인·운반) 모드로도 손쉽게 변환이 가능해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앞선 장비는 없지만, 안전·편의 장비는 충분하다. 스마트 원격 시동 시스템과 연동되는 오토 캐빈 클라이밋 최적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실내 온도 및 외부 온도의 컨디션에 따라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통풍 시트,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이 등을 자동으로 작동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Photo Image<쉐보레 트래버스 계기판.>

운전석 및 조수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비롯해 총 7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 전방위 지능형 안전 시스템으로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연비 8.3㎞/ℓ. 실제 시승 시 고소도로에서 10㎞/ℓ, 도심에서 7㎞/ℓ 정도를 달릴 수 있었다. 대배기량 엔진과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무난한 수치다. 트래버스는 5가지 트림으로 4520만~5522만원에 판매된다. 미국 현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한국지엠은 포드 익스플로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5000만~6000만원대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익스플로러 국내 가격은 5460만~5710만원으로 기본형 기준 트래버스가 9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국산차 중에 쌍용차 G4렉스턴(3439만~4607만원), 현대차 팰리세이드(3475만~4408만원), 기아차 모하비(4700만~5160만원)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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