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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즐기는 스크린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확대되면서 기술 중요성은 커졌다. 화질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전송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기업은 고도화된 기술을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미디어 기술 독립성을 갖고 국제표준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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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질 개선에 인공지능 활용

다수의 스마트폰이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액정이 커지고 있다. TV도 대형화 추세를 타고 4K에 이어 8K 제품이 등장했다.

하지만 초고화질(UHD·4K) 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상파방송 3사조차 전체 방송시간 대비 UHD 방송을 10% 이상 편성하지 못한다. 풀HD는 보편화됐지만 UHD는 아직인 셈이다.

해결책은 해상도 업스케일링 등 미디어 품질 개선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기술 '슈퍼노바'를 개발했다. 저해상도와 고해상도 콘텐츠 간 기술적 특성을 토대로 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화질을 개선한다. 업스케일링 후 생겨난 일그러진 부분을 자연스러운 경계선 등으로 보정한다. IPTV, OTT에서도 활용 가능하지만 아직 적용되진 않았다.

홈초이스는 4K 업스케일링에 이어 8K 업스케일링 특허를 취득했다. 머신러닝 기반 기술로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나눠 각 화소값을 선택해 노이즈의 움직임을 추적, 축소 및 제거한다. 8K는 풀HD보다 16배 선명하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제조사도 해상도 업스케일링 관련 자체 AI 엔진을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영상 표준 규격 기술 'HDR10+'를 개발해 TV, 스마트폰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유료방송사는 UHD 방송채널이 적다는 점을 고려해 UHD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해상도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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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압축 기술로 전송효율 극대화

모바일IPTV를 비롯한 OTT는 무선망(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동일한 화질의 동영상을 내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유선망 기반 유료방송보다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더 크다. 화질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내보내는 게 포인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자사 OTT 서비스에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H265) 동영상 코덱 기술을 적용했다. 동영상 코덱은 동영상을 압축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같이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또는 하드웨어(HW) 모듈을 의미한다.

HEVC는 동일한 화질 콘텐츠라도 유사한 패턴을 분석해 압축한다. H264 대비 데이터 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전송속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고용량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압축에도 활용된다.

고화질영상전송기술(MMT)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인 SK텔레콤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초저지연기술 'T라이브 스트리밍(TLS)'을 개발해 모바일 MMT 국제표준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OTT '옥수수' 실시간 채널을 통해 상용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 독일 도이치텔레콤, 미국 싱클레어 등과도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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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기술로 위성방송 한계 극복

위성방송 전파는 고주파 대역이기에 직진성이 강하다. 장애물이 있으면 수신이 불가능하다.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이동체TV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을 출시했지만 기상 악화나 동굴을 지날 때면 수신이 원활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 KT와 협력해 위성방송에 무선망 기술을 접목했다. 셋톱박스에 위성안테나는 물론이고 LTE 동글을 접목한 형태의 방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위성신호가 약해지면 LTE망으로 전환해 방송을 일시적으로 수신, 대체하는 방식이다. 향후 5G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일시적인 패킷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 RET(Retransmission) 기술도 적용했다. 셋톱박스에 5초간 저장되는 화면정보를 분석, 깨진 화면 정보를 방송센터에 보내고 LTE망으로 복구 데이터를 받아 깨끗한 화면을 제공한다.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서비스도 방송통신 융합 상품이다. 전화국에서 대형 안테나로 수신한 위성방송을 인터넷 회선으로 가입자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위성방송 음영지역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안테나 설치를 위해 구멍을 뚫지 않아도 돼 가입자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