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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8년 네이버·카카오 웹툰 관련 사업현황국내 웹툰 시장 규모웹툰 불법사이트 피해 규모

한국 웹툰 업체들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웹툰 사업 자체가 성장할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드라마·게임 제작이 활발하다. '만화왕국' 일본에 맞먹는 글로벌 콘텐츠 공급처로 떠올랐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약 720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7년 340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 네이버웹툰 1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전년 동기대비 900만명 이상 증가한 5500만명을 웃돈다”면서 “미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미리보기 유료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성과 중 미국 지역 성장이 돋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미국에 진출했다. 한국에 서비스하는 작품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작가 작품까지 서비스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라인웹툰은 미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1위에 올랐다. 미리보기 서비스로 유료 상품을 기획하고, 작품에 붙은 광고 수익을 작가와 나누는 등 생태계 구성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가 일본에서 서비스 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는 2분기 370억원 거래액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한 수치다. 픽코마는 2016년 카카오재팬이 출시해 일본 구글스토어 도서앱부문 인기순위 1위, 매출 2위에 올랐다. MAU는 400만명 규모다. 올 2분기 기준 판매 작품 수 약 8000개로 전년 대비 38%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약 400억원을 투자해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 등 국내 3대 단행본 업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단행본 만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등 독창성을 강화하고 콘텐츠 유통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만화 넘어 드라마, 게임까지…아시아판 넷플릭스로 성장

웹툰 업체 행보는 만화산업 경계를 넘어서 활발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대표적이다.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 중이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며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직접 뛰어들었다. 하반기 편성을 확보한 드라마도 네이버웹툰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네이버웹툰은 작가가 창작자인 동시에 IP를 소유한 법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상최대공모전 등 국내 최대 규모인 억원 단위 상금을 건 공모전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좋아하면 울리는' '진심이 닿다' '죽어도 좋아' '아이템' 등 다음, 카카오페이지 연재 웹툰을 드라마로 확장했다. 일부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직접 제작하고 일부는 판권을 판매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넷플릭스가 제작해 공개한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M은 이미 국내 상위급 자체 기획 제작 능력을 갖췄다.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 컴퍼니, 숲 엔터테인먼트, 킹콩바이스타쉽, E&T스토리 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인을 확보한 기획사가 자회사다.

양사 모두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늘리고, 서구권으로 경쟁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오버더톱(OTT) 서비스가 확산하며 과거보다 세계 영상(드라마, 영화) 시장 진입이 수월해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스(OSMU)는 이미 게임에서 한 차례 유행했다.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하이브' '신과함께' 등 대중 인지도를 확보한 거의 모든 작품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이중 일부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원작 인기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 제작 건수가 줄었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 기획과 제안은 여전히 활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웹툰은 아니지만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수백억원을 투자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 역할 수행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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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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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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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오른쪽)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낮은 수익성…“투자하는 시기 곧 극복될 것”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인터넷 사업자의 웹툰 사업은 현재까지 마이너스다. 성장세에 비례해 적자 폭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40억원 규모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카카오페이지는 영업이익률이 5.7%대로 통상적인 인터넷 기업보다 낮다.

적자는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거쳐야할 과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네이버 웹툰이 실시한 2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을 수혈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올해 초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다.


포털 관계자는 “콘텐츠, 특히 웹툰 같이 창작자를 확보해야 하는 산업은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다”면서 “연쇄적으로 흥행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밸류체인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투자는 당분간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