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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실검)가 논란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 관련 실검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조 후보자 지지층과 반대층이 며칠째 주요 포털에서 검색어 대결을 펼치고 있다. 3일과 4일에도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의 동양대 교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보도에 조 후보자 지지층은 '보고있다정치검찰'이란 검색어를 띄운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실시간 검색어 독려 운동 탓에 '조국 힘내세요'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보고싶다청문회' 와 같은 특정 검색어가 연이어 올라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도된 실검은 여론이 아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연스러운 의사 표현 수준을 넘어섰다. 실검을 마치 전체 국민의 목소리인양 인식한다면 착각이다. 이유가 많지만 무엇보다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만든 결과라는 얘기다. 실검 상위권 진입을 위해 커뮤니티 등으로 검색 참여를 독려하고 머리말 설정, 특정 기사 추천, 댓글과 같은 방법으로 유도했다. 특정 제품이나 회사 광고 단어를 허위로 올리는 상업적 어뷰징과 다를 바 없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시민운동'이라고 부르지만 역시 자연스러운 여론 조성과 거리가 있다. 실검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어 왜곡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짙다.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도움이 될 리 없다. 오히려 온라인 여론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다.

검색 순위 자체를 없애기는 어렵지만 실검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근본 해결 방법은 정보 유통을 독점하는 기형적 시장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당장 어렵다면 우선은 무분별한 실검 여론전을 자제해야 한다. 검색어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실검이 결코 여론의 지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실검은 그냥 검색 결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