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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테크핀(TechFin)은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 합성어다. 정보기술(IT)에 금융을 접목한 혁신을 의미한다. 반대로 IT에 얹어진 금융은 핀테크로 정리된다. 주도하는 주체 및 근간이 IT냐 금융이냐에 따라 구분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은 테크핀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 데이터를 방대하고 다양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분석 역량 및 자체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기존 핀테크와의 차별화로 꼽힌다.

테크핀이라는 용어는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 회장이 2016년 한 세미나에서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가 금융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테크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평가된다.

만약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금융 서비스로 영향력을 확대하면 전통의 금융기관 입지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IT 기업은 축적된 데이터가 다양해 고객 니즈 파악에 유리하고, 개인화를 통해 정밀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는 입점 사업자의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다른 은행 대비 저렴한 이자율을 산출,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사업 조직을 분사해 새로운 법인 '네이버 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금융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가맹점 3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 10만개, 월결제자 1000만명 등 테크핀 사업 선점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