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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올해 2월 문을 연 베트남 14호점 꺼우져이점

대형마트 업계가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침체에 빠진 국내와 달리 급성장하는 해외 시장을 돌파구 삼아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분기 롯데마트 해외 60개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2% 증가한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125개점이 500억원 영업적자로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는 해외 점포 덕분에 손실폭을 340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지난해 처음 국내를 처음 앞지른데 이어 이제는 국내 적자를 해외 흑자로 만회하는 모양새다.

운영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해외 영업이익률(OPM)은 3.8%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8%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사드 홍역을 겪은 중국서 철수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둔 덕분이다.

국내 성장 둔화세가 무색하게 해외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이 1.5% 역신장한 것과 달리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해외점포는 무려 11.3%나 급증했다.

창사 첫 적자를 맛본 이마트도 해외에선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손실폭을 줄이며 실속을 챙겼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해외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2억원 줄어든 3억원으로 내실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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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고밥점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은 베트남 첫 매장인 고밥점 성장세가 무섭다. 베트남 진출 첫 해 419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621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360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는 순이익 9억원으로 이른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델리·베이커리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노브랜드 등 자체 브랜드 상품과 한국 상품 비중을 확대해 현지 할인점과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침체에 빠진 국내를 대신해 해외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주요 도시 거점에 출점을 확대한다. 하반기에 4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다른 동남아 지역 진출도 타진할 예정이다.

이마트 역시 연내 베트남 호치민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순차적으로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몽골 프랜차이즈 사업과 미국 현지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경제성장과 맞물려 소비 구매력도 빠르게 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된 국내 시장은 효율화에 집중하고, 해외 매출구성비는 최대한 끌어올려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