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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블록체인 인재양성, 4차 산업혁명 기초기술 확보에 필수

발행일2019.08.11 17:00
Photo Image<박용범 단국대학교 자율형블록체인융합연구소장.>

'한-일 무역 분쟁'이 이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긴밀히 연결돼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다. 다만 이번 분쟁이 기초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요즘 너도 나도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네 번째 산업혁명을 맞을 준비가 돼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기술을 구성하는 기초 기술은 오랜 역사와 투자로 쌓아 왔다. 우리나라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가 지속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 가운데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역사가 다소 짧다. 다양한 응용 기술이 새로 개발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육성해서 4차 산업혁명 중심에 설 수 있는 적기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기술을 동일한 개념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 둘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블록체인은 금융(돈)과 아무 상관이 없다.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공유해서 서로의 기록에 완전성을 보장해 주고, 그 결과로 자료에 대한 믿음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여러 주체가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 기록 내용이 지속해서 동일한 내용임을 기술로 보장한다.

오히려 디지털 현금 기술은 다양한 기술이 나와 있으며, 암호화폐 기술 말고도 쓸 수 있는 대안 기술이 있다. 암호화폐는 신뢰성 확보를 블록체인 기술에 맡겼다. 블록체인의 간단하고 단순한 구조 덕분에 쉽게 보급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디지털 기술과 두 가지 관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첫째 기존 디지털 기술은 수정이 매우 쉽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기면 수정과 삭제가 되지 않는다. 즉 위·변조가 이론상 불가능하다. 둘째 기존 디지털 기술은 보안과 통제를 이용해 자료를 보호했지만 블록체인은 여러 주체가 똑같은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으로 자료를 보호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우리는 중앙 통제 없이 자료의 완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 이것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다.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공유경제는 이러한 특성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시티가 구현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 신용 정보나 신원 확인 방식은 은행, 국가 기관 같은 대리인을 통한 중앙 확인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확인 단계 가운데 문제가 발생하면 해킹 등 사고에 노출되고,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신용 정보를 여러 주체에 분산시키면 다양한 방법으로 신용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중단 사태에도 대응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술을 갖추게 됐다. 새로운 기술 도입은 새로운 기회가 된다. 기술 자체에 대한 연구 기회도 있지만 기술을 이용한 응용 분야는 더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기술은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상상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응용 서비스가 돼 우리 생활을 바꾼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시작을 의미한다. 즉 정보 분야 학생뿐만 아니라 문·이과를 떠나 모든 학생이 이해해야 하는 기술이고, 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여러 분야의 융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 교육만이 아닌 융합 교육으로서의 블록체인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개발자 양성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 경험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화 또는 법률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믿을 수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협력 방법과 규칙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한 통합 조직이 필요하다. 통합 조직을 통해 우리 사회 변화에 어떻게 블록체인을 적용해 갈 수 있는지를 다학제로 접근하고, 선정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융합연구소장(소프트웨어학과 교수) ybpark@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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