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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북미법인을 통해 마이크로 LED 더 월 프로페셔널 기본 모듈 가격 2만33달러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상업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가격을 처음 공개했다. 이전까지는 주문 맞춤형으로 마이크로 LED 제품을 공급했지만 이번에 모듈 가격을 공개하며 양산 대응에 나섰다. 다만 아직은 가격이 고가여서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는 북미법인을 통해 상업용 마이크로 LED '더 월 프로페셔널'의 모듈 가격을 공개했다.

크기 806.4×453.6×72.5㎜인 모듈 가격은 2만33달러(약 2400만원)로 책정했다. 삼성전자가 '더 월' 기본 모델로 제시한 146인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로×세로 4장씩 총 16장의 모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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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더 월 프로페셔널

삼성전자는 146인치 마이크로 LED 제품을 위해 16개 모듈과 보조 모듈 2개를 더한 18개 모듈을 공급한다. 여기에 설치비와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대당 가격은 40만달러(4억83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모듈 가격을 공개한 것은 양산 대응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마이크로 LED 제품은 소규모 주문 제작 형태로 판매해 왔다. 이번에 가격을 공개하면서 주문을 더 적극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크로 LED 양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 석상에서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 LED는 작은 크기로 구현해 양산하는 공정 기술력이 핵심”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업체로서 미세공정 등 최고의 양산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가정용 대형 라인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정확한 시기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가격이 높아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모듈형 제작 방식의 장점이 맞물리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에도 마이크로 LED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는 엄청난 고가 제품이지만 주문 수요가 꾸준히 있다”면서 “더 월 프로페셔널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개인용 주문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칩 하나하나가 소자가 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 등 화질 모든 영역에서 탁월하다. 시야각도 뛰어나다. 발광 효율, 광원 수명, 소비전력 등 내구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더 월'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대형 마이크로 LED 상용화를 시작했다. 상업용 제품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출시했고, 지난 6월에는 가정용 홈시네마 시장을 겨냥한 '더 월 럭셔리'를 내놓았다. 내년엔 가정용 대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으며, 중국 업체도 마이크로 LED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