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아이돌, 선수들의 전설, 게이머들의 영웅, 장재호

워크래프트3 게이머 장재호가 움직일 때마다 행사장이 들썩였다. 팬들은 장 선수를 연호하며 구름 때처럼 뒤쫓았다. 중국 기자실에서 마감하던 기자들은 노트북을 던져버리고 마우스 장패드에 장 선수 사인을 받으러 몰려들었다.

진가는 개막식에서도 확인됐다. 국기를 들고 입장할 때 장 선수가 손을 한 번 흔들자 함성이 진동을 만들어낼 정도였다. 먼저 무대에 도열해있던 다른 국가 선수까지 셀카를 찍자고 달려들었다.

장 선수는 2013년 마지막 WCG에서 중국 선수에게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에 중국팬들이 울정도로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6년이 지났지만 '문' 장재호의 인기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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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호 선수가 중국기자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놀이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코딩

'스크래치3.0'과 '레고 에듀케이션 스파이크 프라임'을 활용한 블록 코딩 프로그램 대회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가 열렸다. 스크래치는 어린이의 창의적 사고, 체계적 추론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 언어다. 코딩을 배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기존 텍스트 코딩과 달리 스크립트를 블록 맞추듯이 연결해 코딩하는 방식으로 간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현장에서는 스크래치 창시자인 미첼 레스닉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 교수가 직접 참여해 시안 어린이와 레고브릭,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이용한 코딩을 진행했다. 놀이 같은 교육으로 코딩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WCG를 찾은 학부모 리우씨는 “블록을 움직이게 하고 와서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창의력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크래치 챌린지 바로 옆에서는 로봇 격투대회도 열렸다. 데미지가 누적되는 센서를 부착한 로봇은 조종자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여 상대 로봇을 공격했다. 단순 조이스틱 조종이 아니라 온몸을 사용하는 '리얼스틸' 혹은 '로보트 태권브이'식 조종으로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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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공유의 장 TED, 중국서 최초로 열려

테드(TED)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다. 세상의 모든 지적 호기심을 함께 충족하는 것이 목표다. 1984년 미국에서 시작한 이래로 제인구달, 빌 클린턴 등 많은 사람이 강연자로 나섰지만 중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CG에 맞춘 주제 '레벨업'으로 18분동안 진행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기술에 기반한 신체 확장을 레벨업으로 표현해 인류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로봇 수술계 권위자 캐서린 모어, 장애인 웨어러블 장비 개발자 케이스 커클랜드, 인공지능 자기개발 전문가 제이슨 쉔, 게임이 세상을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하는 게임 개발자 에이미 그린 등을 연사로 초청했다.

공유 측면에서 e스포츠 콘퍼런스도 열렸다. 동서양의 e스포츠 산업을 논하고 질적 성장을 주도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닉 도라지오는 “정말 환상적이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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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VR는 이제 그만, VR챔피언십

가상현실(VR)로 우위를 겨루는 e스포츠 시대가 열렸다. WCG는 VR 챔피언십 정식종목으로 '파이널어썰트'로 정해 VR로 전투를 치르는 모습을 대형 LED디스플레이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VR 기기를 장착한 선수 행동과 유닛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효과적인 관람환경을 위해 옵저빙에 많은 공을 들였다.

행사장 중앙에는 지난 5일 정식 출시된 스마일게이트 '포커스온유'와 '로건' 체험 부스도 꾸려졌다. 포커스온유와 로건 등을 체험하기 위한 중국 팬들의 긴 행렬이 이어져 VR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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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가져요! 코스튬플레이와 EDM

이제는 전세계 게이머를 관통하는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코스플레이 대회도 열렸다. 중국 현지 코스플레어뿐 아니라 한국 코스플레어, 서양 코스플레어도 참여했다. WCG를 관통하는 콘셉트 실크로드처럼 동서양을 연결하는 문화 행사로 치러졌다.

뜨거운 여름밤은 EDM파티가 책임졌다. 행사장 흥분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제프리 수토리우스, 체이스, 츠나노 등 유명 아티스트가 광란의 밤을 만들어냈다. 흡사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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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