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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필립스코리아 신사업본부장>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인 암은 갑자기 발생하고 순식간에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경우 10명중 3명 또는 4명은 암에 걸릴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암 보고서'에 향후 20년내 신종 암사례가 약 7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암 환자 수 및 신종 암 사례가 증가하면서 암을 진단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정밀의료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병리과 중요성과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병리과는 암 조직 검사와 세포검사 등을 통해 종양 악성과 양성여부를 분석하고 암 병기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병리과 임상업무는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보다 정밀한 병리적 진단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병리과 시스템으로는 급증하는 병리과 진단 수요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 암 유병자수는 매년 약 6~7%씩 증가했고, 암질환에 대한 정밀 분석수요는 매년 11%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병리과 의료진 수 증가율은 연 5%에 못 미친다. 결국 병리과 의료진은 예전보다 더 많은 케이스를 분석해야 하며, 하나의 암종을 진단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 병리과는 암환자 조직검체를 유리 슬라이드 위에 얹어서 광학 현미경으로 분석·판독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의료계와 헬스케어 산업계는 병리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디지털 병리 솔루션은 암환자 조직 또는 세포 슬라이드를 스캐너로 디지털 이미지파일로전환한다. 병리 의사들이 광학 현미경과 같은 수준의 초고화질 조직이미지를 모니터에서 검사·분석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클리브랜드클리닉 등 전세계 400여 곳 의료기관에서는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디지털 이미지화된 암 환자 조직검체를 언제 어디서든 접근·분석할 수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임상업무를 가능케 하며, 의료진 간 협업과 다학제 협진 시에도 효율적이다.

실제로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유럽, 미국 의료기관에서 소모적인 업무나 불필요한 비용이 줄어 병리과 생산성이 10~25%가량 향상됐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임상진단의 표준화 및 규격화를 이끄는 디지털기반을 조성하기 때문에 진단 정확도와 의료진 간 판독 의견일치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디지털 병리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도입되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선행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디지털 병리 이미지는 초고화질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가바이트(GB)수준 저장용량을 차지한다. 광학현미경 수준 이미지 품질을 유지하면서 이미지 파일 용량을 압축하는기술이 병행돼야만 이미지 저장장치 비용을 최소화한다. 더불어 병원내 다른 전문의와 협진 또는다학제 회의때 사용되는 경우를 고려해 평균 2~3GB를 차지하는 높은 용량의 병리 이미지 파일이 데이터 끊김없이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기술도 필요하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병리과에서는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임상업무를 진행해 왔다.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병리과 의료진들은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디자인 해야하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교육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적 측면과사용자 측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헬스케어 산업계는 꾸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 신기술인 디지털 병리 도입을 최적화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한다. 나아가 디지털 병리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의료 실현 근간을 구축하고, 병리 AI 연구개발도 추진해 우리나라가 디지털병리 분야를 선도해가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

김효석 필립스코리아 신사업본부장 kevin.kim@phili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