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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에 이어 대형 IT회사, 헬스케어 회사들이 8월부터 실손의료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형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해 이용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보험업법 개정으로 보험구 간편 청구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사와 이업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8월 말부터 시범 운영한다.

환자가 병원비를 수납한 직후 모바일 알림톡을 통해 간단한 본인인증을 하면 자동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다. 그동안 보험금을 받기 위해선 수납 내역 서류를 병원에서 받아 보험사로 보내는 등 불편이 컸다.

삼성SDS 관계자는 “8월 말 시범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 병원들과 실손보험 간소화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보험회사와 많은 병원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개별 보험사와 인슈어테크·헬스케어 등 IT스타트업이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선보인 전례는 있지만, 대기업이 나서 복수의 보험사, 병원 등과 대대적으로 사업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삼성SDS 컨소시엄뿐 아니라 다른 헬스케어·인슈어테크 회사도 경쟁에 합류한다.

메디블록은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간편보험청구 서비스 '메디패스'를 구축한다. 메디패스는 간편보험청구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사와 병원이 연동해 바로 실생활에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메디패스에 참여한 병원은 사용자가 진료를 받으면 서류제출 같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레몬헬스케어는 미래에셋생명과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M-Care(엠케어) 뚝딱청구' 서비스를 구축, 8월에 오픈한다. 엠케어 뚝딱청구 역시 실손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앱상에서 전자데이터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다.

대형 IT회사까지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험계약자의 청구 간소화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에 이어 헬스케어, 국내 대형 IT회사까지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험계약자의 청구 이용이 대폭 간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더 많은 소비자가 폭넓은 보험금 청구 간소화를 누리기 위해선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노력에도 실손보험 간소화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보험계약자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에 전송 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야당과 의료계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시민단체들이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도입을 위한 국회 행동을 촉구하기로 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