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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기존 의약품 특허가 만료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따른 매출 부진, 차세대 항암제 개발 등 다양한 시장 변수로 향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시장에서 1위에서 3위까지 차지한 로슈 '허셉틴' '아바스틴' 등이 지난해 두 단계씩 밀려 5위까지 내려갔다. 2025년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슈의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은 셀트리온을 비롯한 다수 바이오 시밀러 경쟁으로 매출 저하를 겪고 있다.

이어 2016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로슈의 '리툭산'도 지난해 5위로 추락했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차별적 가격 정책과 치료 효과로 기존 시장 구도를 빠르게 변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국내외 항암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새로운 치료제 개발, 병용요법 등 다양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57%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 성공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시기를 노려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에 침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항암제 시장 지각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는 면역항암제가 주를 이루지만, 면역항암제 역시 이미 면역체계가 많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쓰기 어렵거나 탈모 등 한계와 부작용을 남긴다.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4세대 항암제 신약을 만들기 위한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경쟁을 본격화한다. 다국적 제약사도 넘지 못한 미지 영역인 탓에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수십조원대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된다.

새로운 치료 기전인 면역관문억제제 연구도 활발하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만을 타깃한 반면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를 가려내고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환부를 정확히 공략할 수 있도록 한다. 획기적 효과를 지닌 치료제를 개발할수록 기존 항암제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수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 자체를 공격했다면 최근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는 항체를 중심으로 면역세포와 암세포를 동시에 타기팅하는 기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지만 많은 기업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획기적인 항암제 출시로 시장의 지각 변동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