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00일을 맞았다.

맞춤형 대출비교 플랫폼 경쟁이 시작됐고, 분산ID·비상장 주주명부 관리 서비스 등 블록체인 관련 기술 도입도 가능해졌다. 금융권의 통신·유통 분야 진출도 풀렸다.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한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100일 동안 총 37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NH농협손보, 레이니스트 등 인슈어테크로 대표되는 보험 분야와 핀다 등 맞춤형 대출비교 플랫폼 등 총 3건은 이미 시장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맞춤형 대출비교 플랫폼과 개인간거래(P2P) 방식 주식대차 중개 플랫폼,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인증 방식 출금 동의 서비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등 7건도 이달 중에 출시된다.

혁신금융위원회의 심사를 앞둔 7건, 사업 보완 후 재신청을 추진할 32건 등 연내 출시할 혁신서비스는 40건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를 보며 성과보다는 100일 만에 풀릴 일이 그동안 왜 안됐는지가 더 놀랍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는 것에 안도한다. 특히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사들도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그동안 금융 산업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정된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의 출현은 각종 규제로 막혀 있었다. 당연히 경쟁도, 혁신도 없었다.

이제 그 물꼬가 트였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금융 샌드박스가 단순히 국내 시장을 나눠먹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경쟁하고 융합하며 혁신을 만들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하고, 나아가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국내 시장도 지켜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올 하반기에 추진하는 정부 스케일업 정책이 여기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