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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이 SK 오픈API 포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가 애플리케이션개발 인터페이스(API)를 전면 개방한다.

각 사가 보유한 핵심 자산을 개발자와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제공, ICT 생태계와 동반성장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SK텔레콤·SK㈜C&C·SK하이닉스·SK플래닛·SK브로드밴드·11번가·SK실트론은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

포털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위치정보, 인공지능(AI), 커머스 등 ICT서비스 핵심 API 48종을 개방한다.

SK텔레콤은 T맵(위치), 에브리에어(공기질정보), 모바일에지클라우드(5G 서비스) 등 18종을 제공한다. SK㈜ C&C는 에이든(인공지능), 에이브릴(인공지능) 등 12종을,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캠(영상보안) 등 13종, SK플래닛은 웨더퐁(기상정보), 11번가는 커머스 관련 4종 API를 각각 개방한다.

개발자 또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은 포털에서 필요한 API를 열람·검색해 기존 응용프로그램에 결합해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AI 기반 인공지능 출입관리 서비스를 개발할 경우 T맵 API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추가하고 SK㈜ C&C의 에이든을 활용해 안면인식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출입 기록을 영상으로 관리하고 싶으면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캠 API를 추가하면 된다.

SK그룹 ICT계열사는 운영 성과를 점검, 연내 85종 API를 개방할 계획이다. 포털은 대부분 API를 무료 제공하고 투자·인프라 비용을 감안해 일부 서비스모델에 대해서만 유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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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PI포털 개념도

〈뉴스해설〉SK그룹 ICT 계열사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사회적 가치 제고”

SK그룹 ICT 계열사의 API 개방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구체 적 실행 방안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등 주요 ICT 계열사가 보유한 ICT 자산을 파트너에 제공하면 파트너가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 창출 등 ICT 산업 생태계 확장을 통한 수혜는 궁극적으로 SK그룹과 파트너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례로 드론 배송을 SK텔레콤이 단독으로 대중화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관련 스타트업이 T맵 API와 11번가 결제 API 등을 활용해 혁신 서비스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면 관련 산업 자체가 커질 수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확장된 신산업 생태계에 참여해 이전보다 많은 가치를 얻는 상생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외부에 쉽게 공유하지 않던 주요 자산을 공개한 것에 더해 5G,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ICT 분야 API를 한 곳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각별하다.

API 포털을 매개로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융합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매시업(Mash up) 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API 개방은 SK그룹 사회적 가치 추진 모델이 될 전망이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연구개발(R&D) 소위원회는 오픈 API 포털 구축을 공동과제로 선정했다.

SK그룹 자체 측정 모델에 따른 1차 목표는 사회적 가치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효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K ICT 패밀리는 기업 ICT 핵심 자산을 공유하며 5GX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