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AI 단독 진단 환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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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국군 병영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료 플랫폼을 도입한다. 내년에 시범 사업을 시작해 4년 뒤엔 의사 없이 AI가 단독으로 진단하는 환경 구축이 목표다. 군부대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시에 차세대 서비스를 선제 구축, 국내 의료·AI 산업을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방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군대 내 AI 진료 플랫폼 구축에 합의,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산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4년에 걸쳐 실증 사업을 실시한다. 초기에는 AI 플랫폼이 군의관의 진단 보조 수단으로 쓰이지만 사업 4년차에는 의사 없이 단독으로 AI가 병을 진단한다.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내년 초 데이터 가공, 알고리즘 개발 기업을 선정한다. 하반기부터 AI 진료 플랫폼을 군에 도입한다. 선정된 기업은 군이 제공하는 비식별 군 영상 의료 데이터 168만건을 가공, AI 진료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두 부처는 AI의 활용도·정확도 등을 판단한 뒤 실제 적용 범위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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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1년차인 내년에는 폐렴, 결핵, 기흉, 골절 등 4개 군 주요 질환 중심으로 AI가 진단한다. 질병 범위는 앞으로 확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활용도·효과 등 실증 사업 결과에 따라 전군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활용 의료 도입 과정에서 원격진료, 개인정보 활용 등 규제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한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서비스·제품에 일정 기간에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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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군에 AI를 도입하는 배경은 병영 내 의료 서비스 편차를 줄이고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각급 부대는 의사 면허가 있는 군의관을 배치한다. 군의관 경력이 인턴·레지던트 수료, 전문의 취득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부대별 진료 수준 격차가 심하다. 부대 규모에 따라 군의관이 담당하는 병사 수에도 편차가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면 군인이 받는 의료 서비스의 수준 차이도 줄어들고, 비교적 정확하고 빠르게 병명을 진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장벽을 넘는 효과도 있다. 민간에서 건강 정보는 진료 등의 활용에 한계가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예산 상황에 따라 최대한 많은 데이터 가공, 알고리즘 개발 기업을 뽑아 경쟁시킬 계획”이라면서 “기업에 의료 빅데이터를 제공,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에서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 효과를 입증하면 민간에서도 도입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