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270%대를 돌파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보험회사의 RBC 비율은 273.9%로, 전분기(261.2%)보다 12.7%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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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금감원 권고치는 150%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2016년 9월 말 294.2%로 270%를 웃돌았으나 2016년 12월 말 236.5%까지 떨어진 후 서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RBC 제도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는 요구자본이 1조5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가용자본이 10조4000억원이나 늘면서 RBC 비율이 올랐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보유 중인 채권 평가 이익이 8조2000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조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생명보험사는 271.2%에서 285.4%로 14.2%P, 손해보험사들은 242.6%에서 252.1%로 9.5%P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면서 “향후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면 자본확충,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