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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초반 5G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경쟁적으로 월 평균 2만개가량 기지국 장치를 신규 구축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연내 23만개 구축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가 입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월 22일 현재 통신 3사 5G 기지국 및 기지국장치 신고현황'에 따르면 KT가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수도권·지역 간 격차 또한 상당부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초반 선두

5G 기지국 관련 이통사별·지역별로 정리된 중간 점검 결과가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4월 3일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 신고를 토대로 합산 개수에 대해서만 1~2주마다 공개하고 있다.

5G 기지국은 장비설치를 위한 전력·광케이블 연결을 갖춘 장소 개념 '기지국(무선국)'과 실제 네트워크 장비에 해당하는 '기지국 장치'로 구성된다. 기지국 장치는 5G 통신 속도와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5월 22일 기준 과기정통부에 신고된 전국 5G 기지국 수는 5만9446개를 기록했다. KT가 2만1775개를 신고해 1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2만1736개, SK텔레콤이 1만5935개를 신고했다.

기지국 장치는 5월 말 현재 전국에 총 13만3601개가 신고됐다. KT가 6만3041개를 신고해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이 4만2438개, LG유플러스가 2만8122개로 뒤를 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 기지국 수는 유사하지만 기지국 장치 수는 KT가 갑절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SK텔레콤 역시 LG유플러스에 비해 기지국 수가 5000여개 적지만 기지국 장치수는 1만4000개가량 많다. SK텔레콤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LTE에 비해 변화가 분명하다.

◇네트워크 전략 차별화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이통 3사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신고 기준 1위를 차지한 건 사실이지만 수치상으로 드러난 이면의 전략과 장비 특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KT는 기지국과 기지국 장치 모두 1위를 차지한데 대해 초기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한 결과로 차별화된 5G 품질 근거라고 설명했다.

KT는 커버리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지국 장치 구성요소인 증폭기(앰프)를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과기정통부 규정상 교외 지역 기지국 안테나 장치에 추가 설치한 전파증폭기를 별도 기지국 장치로 신고해 전체 기지국 장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기지국 장치 4만2438개를 신고한 것은 3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네트워크 특성상 대부분 장비 간 안테나와 증폭기 일체형으로 KT와 실제 커버리지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KT는 홈페이지에는 증폭기 개수를 뺀 4만874개를 표시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현황을 고려하면 실제 기지국 장치 수와 커버리지, 품질은 KT와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기지국 대비 기지국 장치수가 적은 결과가 나타난데 대해 '망 효율화'를 이유로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가장 많은 기지국을 구축했음은 물론 최적화된 셀 설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장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지역 편차 완화

5G 상용화 초기 논란이 된 지역별 커버리지 편차는 상당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기지국 수는 2만186개로 전체 5만9446개의 34%를 차지했다. 2위 경기도 1만2713개를 합칠 경우 수도권에 설치된 기지국은 전체 55.3%를 기록했다. 부산(4246개·7.1%), 인천(3840개·6.5%), 대구(3442개·5.8%) 등 광역시에도 상당한 수량의 기지국 설치가 신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구 분포에 근접해 가는 경향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방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4월 15일 기준 기지국 1만3958개, 기지국 장치 1만6098개를 신고한 데 비해 한 달 만에 갑절 이상 구축량을 확대했다. 4월 15일 기준 강원, 전남 등 지역에 10여개 단위 기지국을 설치해 논란이 됐지만 5월에는 모든 지역에 100개 이상 기지국과 기지국 장치를 신고했다.

이통사는 월 평균 2만여개 기지국 장치를 구축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12일 현재 전체 기지국 장치수 14만3275개에서 연내 기지국 장치 13만개 이상을 추가 구축해 27만개 이상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가 목표로 제시한 23만개보다 4만개 이상 많은 5G 기지국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는 기지국 신고와 허가 절차, 물량 확보 등 대해 이통사 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해 일정부분 수량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3사 네트워크 구축전략이 안정화될 수록 격차는 줄어들고 순위에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