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정부 주도로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을 선도한다. 원천기술에 기반해 세계 SW시장 절반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IBM 등 대표 SW기업은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 SW시장 46.2%를 차지한다.

미국은 과학기술 발전과 신산업 창출을 위해 SW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다. SW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과학기술전략 수립 주체인 국립과학재단(NSF)과 미국 국방부(DoD) 소속 인터넷·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을 개발한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도적으로 SW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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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기반 SW R&D 비중이 높다. NSF는 정보통신기술(ICT) 고도화 기술과 미래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반 SW 기술 투자에 집중한다. DARPA도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응용 SW보다 기반 SW에 더 많이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SW, 컴퓨팅시스템 등이 기반 SW로 분류된다.

NSF는 미래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반 SW 기술과 ICT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2016~2018년 3년간 NSF 컴퓨터정보과학공학본부(CISE)에서 수행한 5억원 이상 규모 SW 과제는 772개였다. 전체 1039개 과제 중 75% 수준이었다.

772개 중 기반 SW 과제는 530개로 응용 SW 과제 242개 대비 두 배 이상 많았다. 인공지능(AI)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이 뒤를 이었고 그외 SW R&D 투자 격차는 크지 않았다.

DARPA도 AI와 빅데이터 등 기반 SW를 중심으로 국방 지능화 연구에 주력한다. 국방 SW에서 필수인 신뢰성·보안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SW 공학, 운용체계(OS)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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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국내 SW 기술수준 및 격차기간 비교. SW정책연구소 제공

미국은 올해 군사 우월적 지위를 지속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계 등 개발과 안보·번영·에너지·공공 보건 영역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혁신 기반이 되는 SW 원천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 상당 부분 자원을 투입, 민간이 수행하기에 위험성이 크거나 비용부담이 큰 분야 R&D를 지속한다.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 SW R&D가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SW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티맥스소프트 등 티맥스 4사, 구름네트웍스, 한글과컴퓨터, 큐브리드 등 SW기업이 주도하는 R&D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장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W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대규모 R&D를 정부 주도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도 정부가 주도하는 R&D를 강화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등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책임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