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래픽이 올해 최소 21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전국에 깐다. 이 회사가 이미 운영 중인 초·급속충전기는 247기로 올해 말이면 457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KT·포스코ICT 등 10여개 국내 충전사업자 통틀어 최대 규모다.

에스트래픽(대표 문찬종)은 올해 19개 이마트 전국 매장에 72기 초급속충전기(100㎾급)를 비롯해 전국 기아차 판매점과 CU편의점에 급속충전기(50㎾급) 35기, 경기지역 관공서·공용주차장에 55기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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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래픽이 이마트 광주 봉선점에 초급속충전기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아차와 함께 서울시 전기택시·충전기 보급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전기택시용 급속충전기 40~50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올해 확보한 충전기 물량만 최소 210기다. 작년에 이마트 13개 매장에 구축한 192기 등 물량(247기)까지 합치면 전국에 운영하는 초·급속충전기는 최소 450기가 된다.

이는 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국내 민간 충전사업자 중에 가장 많은 충전인프라를 운영하게 된다. 단순히 충전기 가격과 공사비만 따져도 투입된 사업비만 약 150억원에 달한다.

에스트래픽이 구축한 충전시설 대부분은 자체 투자로 사업을 진행했다. 일부는 한국에너지공단의 보조금 지원을 받았다.

에스트래픽의 충전인프라는 업계 최초로 회원인증과 충전량 선택, 과금 등 충전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자동화했다. 충전소 내 자동번호인식시스템을 설치해, 전기차를 충전기 앞에 주차한 후 충전 케이블을 차량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행위 없이 충전이 진행된다.

문광열 에스트래픽 충전사업 총괄이사는 “2018년 환경부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충전시장에 진출한지 2년만에 가장 많은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며 “정부의 보조금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자생적인 시장 창출을 위해 서비스 고도화 등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트래픽은 지난 2013년 삼성SDS의 교통 분야 특화 사업을 위해 분사된 업체다. 삼성SDS 시절에 고속도로 요금 시스템(TCS) 국산화와 '하이패스'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상용화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