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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르노삼성차, 존립이 먼저다

발행일2019.06.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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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크나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20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실업자로 전락했고, 회사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달 31일로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지 1년이 지났다.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1만명이 넘는다. 한국지엠은 생산 차종 감소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국내외 시장에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후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노·사 리스크는 여전히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이달 5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부산공장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1년여를 끌어온 임단협 협상에도 결국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물량 감소와 협력사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르노 본사로부터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아야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는 르노삼성차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전면 파업은 회사 존립을 결정한다. 본사는 노사 분규가 지속될 경우 부산공장에 신차 물량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 퇴출과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130년 역사에서 가장 심한 격변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조차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이 북미 공장 폐쇄를 포함해 1만4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포드도 최근 전체 사무직 직원의 10%인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4500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닛산과 혼다 등도 수천명의 감원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이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한다. 일감은 갈수록 줄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 역시 예외일 순 없다. 회사가 처한 현실을 고려하면 노조는 존립이 걸린,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전면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회사도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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