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냉장고에 투명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문을 닫고도 투명 디스플레이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특허가 차기 신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 냉장고 현 기술 수준과 지향점을 점칠 수 있는 단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투명·불투명 전환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냉장고와 제어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도안을 살펴보면 냉장고에 유리 같은 투명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문을 열지 않고 내부 상태를 확인하다가 소비자가 원할 때 디스플레이를 불투명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디스플레이 광 투과율을 이용해 투명과 불투명을 선택, 적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투명과 불투명으로 변화하는 기술은 삼성전자가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등에 다수 적용했던 기존 기술이다. 특허는 이 기술을 냉장고에 처음 적용했다는 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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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투명과 불투명을 혼용한건 냉장고 내부가 항상 바깥에 외출되는 걸 꺼려하는 소비자 심리를 해석한 디자인으로 분석된다. 냉장고 내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본체나 문 일부를 투명하게 만들면 단열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냉장고는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시켜 음식물이 변질하지 않도록 하는 정온 기술이 핵심이다. 냉장고 문을 한번 여닫으면 내부 온도가 미세하게 떨어져 정온성이 떨어진다. 냉장고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에서 에너지 손실도 발생한다.

문을 자주 여닫으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음식물이 변질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냉장고는 정온성을 높이기 위해 불투명한 금속, 유리, 플라스틱 소재로 문을 만들었다. 문을 열지 않고서는 내부를 볼 수 없었다.

특허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불투명 모드일 땐 이미지나 텍스트를 표지판으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시간이나 날씨, 기온 등을 표시할 수 있다. 레시피를 열람하고 쇼핑몰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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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현재 삼성 패밀리허브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일부 모델엔 문에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넣어 가족 간 소통과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삼성 특허는 현재 판매 되는 제품에 응용되거나 신제품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 콘셉트 선점 차원의 일환으로 상용화 여부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