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2024년 유인 달 탐사 계획이 구체성을 더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 이름을 딴 계획까지 세웠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50여년 전 달 착륙 프로그램 이름으로 활용한 태양신 '아폴로'의 쌍둥이 동생이다. 아르테미스 계획 명명은 지난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얻은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큰 그림으로 본 아르테미스 계획과 일정을 내놓았다.

계획은 불과 5년 뒤인 2024년 우주인 달 착륙을 결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미국은 달 탐사 시점을 2028년으로 잡고 있었지만, '너무 늦다'는 트럼프 행정부 의견에 따라 이를 앞당기게 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3월 말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2028년은 늦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진행되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당장 내년부터 본격화 된다. 2020년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해 달 궤도 무인 비행을 한다. 2년 뒤인 2022년에는 2호로 우주인을 싣고 달 궤도 비행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3호를 발사, 우주인 달 착륙까지 이뤄낸다는 것이 미국의 복안이다.

세 번에 걸쳐 우주여행을 하는 아르테미스호는 현재 보잉이 주도해 개발 중인 '우주발사시스템(SLS)'로 우주에 향한다.

유인 달 탐사에 필수인 탑승용 캡슐 '오리온' 개발도 이뤄진다. 현재 록히드마틴이 이를 만들고 있다. 달착륙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체 계획에는 유인 달 탐사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정거장인 '게이트웨이' 건설 계획도 포함한다. 우주인이 게이트웨이에 도달해 착륙선으로 달에 내려가게 된다. 오리온을 통한 지구 복귀도 게이트웨이를 거친다. 게이트웨이 모듈은 별도 민간발사 로켓으로 우주에 오른다.

계획은 이렇지만 실제 2024년 아르테미스 계획을 성공시킬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은 내년도 NASA 예산에 16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운 돈을 증액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의회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LS 개발을 비롯한 전체 개발 상황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특히 달 착륙선 개발은 시작단계다. 아직 업체 선정도 하지 못했다. 선정에만 수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달에 유인착륙하기까지 전체 계획에 많은 부분이 생략된 것도 불안요소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프로그램 아래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전 무인 착륙선만 7번이나 달에 보냈다. 실제 내리지는 않았지만 유인 착륙선을 보낸 일도 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기술력이 50년 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많은 예비 단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최기혁 항우연 미래융합연구부 박사는 “기존 2028년에서 유인 달 탐사 계획을 4년이나 앞당긴 것은 굉장한 도전으로, NASA 기술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당장 예산 확보부터 삐걱이고 있다”며 “달 탐사 외에 화성탐사와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는데다, 민감 참여폭이 크고 아직 많은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해 목표한 시점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