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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보사 사태, 식약처는 책임 없나

발행일2019.05.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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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품목허가 취소로 결정 난 데 이어 80억원에 이르는 정부 연구개발(R&D) 자금까지 토해낼 위기에 처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9일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R&D 지원금으로 2015년부터 3년 동안 총 82억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사업은 지난해 7월 종료돼 올해 상반기 평가를 앞뒀다. 평가에서 R&D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과제 수행이 불성실했다는 결론이 나면 지원금을 환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그룹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고, 상장 폐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소액주주와 환자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인보사 개발을 이끌어 온 이웅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사퇴했지만 형사 고발 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품목허가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 못했지만 조작·은폐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바이오 시장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 황우석 사태'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우선은 과열된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다.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출된 자료가 허위였다며 코오롱 측으로 모든 화살을 돌리고 있다. 허가 전에 추가로 드러난 사실이지만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겼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코오롱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감독을 하고 걸러내는 게 당국의 역할이다. 허가를 내주고 2년이 지나서야, 그것도 자체 검사가 아닌 코오롱 협력사가 발견해서 알려준 내용을 기반으로 모든 책임을 제조업체에 떠넘기는 자체가 무책임하다. 허위 자료를 걸러내지 못한 것도 해명이 필요하다. 여러 미심쩍은 내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합당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자칫 불붙기 시작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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