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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3사에 경영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2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지상파 방송사가 시청률 하락과 광고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콘텐츠와 자체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이 참석했다.

지상파 위기 상황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시청률이 급감하고, 경영 실적도 신통치 않다. KBS는 지난해 영업 적자 5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202억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MBC도 지난해에 전년 영업 적자 56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37억원으로 마감했다. SBS 역시 영업이익이 7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실적 140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월드컵·올림픽·아시안게임에 투자한 과도한 중계권료, 급격한 광고 매출 하락, 킬러 콘텐츠 부재 등이 주된 요인이다. 고임금 구조를 비롯한 방만한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일시 요인도 있겠지만 구조 문제다. 당연히 미래도 밝지 않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시청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급성장, 케이블·종편 방송 약진에 따른 시청률 저하 등 줄줄이 암초투성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디어 시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지상파 TV가 주도하던 매스미디어에서 개인 미디어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었다. 가족이 함께 앉아 TV를 보는 시절이 끝났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대에 즐기는 시대가 왔다. 과거를 빼고 현재와 미래를 볼 때 뼈를 깎는 혁신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위기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상파 사업자는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 해결책을 찾기보다 중간광고 도입과 같은 미봉책에 몰두하고 있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지상파의 강점을 살려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 영광에 안주할수록 고통만 길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