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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회원제 할인마트 코스트코 독점계약이 24일 현대카드로 넘어간다. 앞으로 코스트코 카드결제는 현대카드로만 가능해진다. 따라서 190만명을 상회하는 회원의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 다만 기존 삼성카드에 적립된 코스트코 포인트를 사전 신청하지 않으면 코스트코 바우처로 받을 수 없다.

24일부터 코스트코 신용카드 결제는 현대카드로만 가능해진다. 삼성카드와 이어온 독점적 제휴관계가 23일 종료되면서 현대카드로 제휴가 넘어가게 됐다.

미국계 회원제 할인마트 코스트코는 1개국 1개 카드사와 계약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서 한국에서는 1999년 말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맺고 19년 동안 계약관계를 유지했다.

이번에 독점계약이 넘어가면서 코스트코 회원 상당수도 현대카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연회비가 있음에도 충성도가 매우 높은 코스트코 회원 특성상 카드사를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따라서 회원 이동이 현실화할 경우 코스트코 회원 191만명이 현대카드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이 그동안 적립한 포인트다. 기존 삼성카드는 결제 금액의 1%를 코스트코 포인트로 적립했다. 따라서 삼성카드에 남아 있는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코스트코 바우처나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전환해야 한다. 바우처 신청은 이달 말일까지 전화로 신청 가능하며, 신청을 하지 않으면 6월 11일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일괄 전환되게 된다. 사용하지 않고 해지나 탈회를 할 경우 포인트는 남아 있지만, 사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바우처를 원하는 고객은 31일까지 신청을 완료해야 하고, 만약 신청하지 않으면 삼성카드 빅포인트로 일괄 전환된다”면서 “다만 삼성카드 빅포인트는 현금 인출이나 카드결제 대금 등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회원이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만 4조원에 달하는 코스트코를 현대카드가 품으면서 시장 지위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회계연도 기준 3조9227억원에 달한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70%인 점을 고려하면 순수 카드 매출액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매출액이 KB국민카드가 87조4104억원, 현대카드가 85조4146억원으로 집계돼 업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