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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관련 가이드라인을 처음 발표했다. 2050년까지 1억5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치매 인구 대비책 마련을 위해서다. 치매를 예방하는 규칙적 운동, 식습관,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

22일 WHO에 따르면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치매 환자를 위한 의료 시스템 확보, 조기 진단·치료 증진, 연구 혁신을 도모한다. 치매 환자는 2015년 4700만명에서 2030년 7500만명, 2050년 1억5000만명으로 2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사회적 비용이 2030년 2조달러(약 2380조원)로 예상되는 만큼 범국가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WHO는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규칙적 신체활동, 식단 관리, 알코올·흡연 끊기, 혈당 조절을 제시했다. 특히 인지기능 감소를 줄이기 위한 걷기와 달리기 등 신체활동이 필수다. 흡연과 알코올은 뇌 인지작용과 신경질환에 직결되는 위험성을 가지므로 반드시 끊어야 하는 목록에 올랐다.

WHO는 저소득층이 다수인 개발도상국 국가에서 치매 환자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의료시스템과 사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치매 관련 뇌 신경질환을 다루는 전문 의료인 숫자도 적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

데보라 케스텔 WHO 건강 정신과 교수는 “치매환자 수는 30년 안에 3배로 증가해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국가적으로도 많은 비용을 부과한다. 이에 맞는 의료 인프라, 질병 예방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치매가 악화되면 알츠하이머, 심장마비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식습관을 건강히 하고 인지기능 악화의 주원인이 되는 음주, 흡연 등을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2만명 이상이다. 2060년에는 치매 환자가 332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 유병률은 10.2%로, 10명 중 1명이 치매인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2025년 전체 인구 중 20%가 노인에 해당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세계 고령화 진입 속도가 가장 빠른 상위권 나라에 속한다. 현재까지 국내 252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해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일대일 맞춤형 상담, 검진, 관리, 서비스 연결 등 통합 지원책을 제공한다.


이찬녕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앙치매센터 교육활동을 통해 일반인과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환자를 발굴해 지속 모니터링한다”면서 “국가적으로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면서 치매를 검사하는 거점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치매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