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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IMSS 2019 행사장에서 이지케어텍 관계자가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베스트케어 2.0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의료 IT기업 다섯 곳이 연합전선을 구축, 유럽 시장을 노린다. 노후 시스템 교체와 국가 의료비 절감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미국, 아시아, 중동 등 세계로 뻗는 우리나라 의료IT 시장에 유럽이 신규 수익 모델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19일 정부와 관련 기업에 따르면 이지케어텍, 인트인, 레몬헬스케어, 제윤, 소프트넷은 내달 12일부터 13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HIMSS & 헬스2.0 유럽 콘퍼런스(HIMSS 유럽)' 전시회에 한국 공동관을 개설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의료IT 전시회인 '북미의료정보시스템관리학회(HIMSS) 아메리카' 유럽 버전이다. 지난 해 기준 65개국 2000명이 다녀갔다. 병원정보시스템(HI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전통 병원 IT솔루션부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한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까지 다양한 기술이 총집결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한국 공동관을 개설, 5개 기업이 유럽시장에 얼굴을 알렸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은 5개 기업이 유럽 고객을 맞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유럽시장 접근 기회가 부족했거나 중소기업 한계로 해외 전시회 참여가 어려웠던 기업이 대상이다.

이지케어텍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HIMSS 유럽 전시 지원 기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한 HIS '베스트케어'를 중동, 미국 등에 수출에 성공했다. HIMSS 아메리카에서도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대형부스를 개설, 수백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정받는다.

홍헌표 이지케어텍 이사는 “그동안 아일랜드, 영국 등 유럽병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온 상황에서 이번 HIMSS 유럽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기회”라면서 “러시아와 중동 등 고객까지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유럽으로 몰려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트인은 자택에서 자신의 정자 수와 활동 상태를 검사하는 자가정자활동측정기를 소개한다. 고령화에 따른 난임 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정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제윤메디컬은 환자관리, 처방전 관리, 복약 관리, 실시간 복약 정보 수집 등 기능이 통합된 시스템을 소개한다.

레몬헬스케어는 스마트 병원 플랫폼을, 소프트넷은 개인건강기록(PHR)과 병원용 IT 솔루션을 내세운다. 레몬헬스케어 스마트 병원 플랫폼은 진료 예약부터 의료비 수납, 전자처방전 전달, 실손보험 간편 청구 등 기능을 제공한다. 소프트넷은 PHR 관리부터 병원 보안, 장애진단 솔루션 등이 강점이다.

유럽은 미국, 중동, 아시아와 비교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가 90% 가까이 자국 솔루션을 사용하는데다 국가별 언어도 다르다. 많은 의료IT 기업이 시장성은 높지만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노후 시스템 교체 수요가 높고, 국가 의료비 절감을 위해 IT 혁신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솔루션 경쟁력도 높다.

박소정 한국보건산업진흥원 4차신산업육성팀 연구원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기업 규모 한계로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을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료IT 행사인 만큼 많은 국가 바이어가 한국기업과 기술을 인지하고, 수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HIMSS 유럽 한국 공동관 참가 업체>

“유럽 시장 노려라” 韓 의료IT 기업 연합전선 구축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