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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스마트시티가 스마트해지려면

발행일2019.05.16 15:06

“첨단 도시 기술의 종합판이라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백화점식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살아야 할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 위주로 가고 있다.”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지난해 기본 구상이 나온 후 시행계획까지 구체화돼 하반기에는 실시설계까지 확정될 예정으로 있다. 2021년 말부터는 주민 입주가 시작된다.

국가시범도시는 백지 상태에서 그리는 도시인 만큼 제약 없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기업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살아있는 도시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우려되는 점은 자칫 부수적인 효과에 목적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가장 큰 목적은 도시 입주민이 스마트하게 사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스마트시티는 시민이 직접 이용하면서 스마트하게 살 수 있는 기술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살아있는 도시에서 입주민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해지는 도시가 스마트시티라는 설명이다.

첨단 기술과 환경을 갖춘다고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이 가장 큰 목표다. 시민이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스마트시티에서 스마트해지는 주체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권자는 스마트시티에 어떤 기술을 적용할까를 우선에 놓는 것 같다. 국가시범도시는 아직 설계 단계다. 실시설계가 완성되기까지도 한참 시간이 남았다. 어떤 기술로 시범도시의 색깔을 만들까보다 주민의 스마트한 삶을 고민해 주기 바란다.

입주민이 직접 운영하면서 스마트해질 가능성이 보이는 도시가 장기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주민이 참여하고, 단계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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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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