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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왼쪽 두번째)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세번째)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당선 후 손학규 대표를 둘러싼 지도부 퇴진 압박이 더 거세지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김성식 의원과 경선 과정에서 손 대표 등 지도부 퇴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바른미래당은 1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해 오신환 의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손학규 대표를 찾아뵙고 충언을 말씀 드릴 생각이고, 오늘 (의원들의) 결정을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김성식 의원과 제가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 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관점으로, 다른 것은 다르지 않았고 그것이 이번 선거의 판단 기준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재석의원 24명 중 과반수 표를 얻어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을 꺾고 당선됐다. 당내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전략적 연대에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정확한 득표수를 비공개했다. 개표 도중 오신환 의원이 과반(13표) 득표를 하자 개표를 중단했다.

오 의원이 과반 지지를 넘게 받으면서 손 대표는 가까스로 진화한 사퇴론에 다시 몰리게 됐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바로 사퇴론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제 손학규 대표가 결단할 때”라며 “자강과 혁신을 위해선 구 지도부 물러가고 새로운 지도부 조속히 구성하라는 의원들의 뜻”이라고 압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오신환 의원과 김성식 의원의 차이는 손대표 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 가지였다”며 “의원들은 손대표 퇴진과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손을 들어줬다. 이제 바른미래당과 후배 정치인들 위해 손학규 대표가 결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한고비 넘겼으니 이제 손학규 대표의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내 갈등은 이제 손학규 대표의 사퇴쪽으로 마무리하고 조속히 그동안 한두달 정체돼 있던 2030 세대에게 더 다가가는 형태의 개혁보수로 당을 바꾸는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