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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약 개발, 정당한 보상이 먼저다

발행일2019.05.15 13:46
Photo Image<SW융합산업부 성다교>

“글로벌 임상 시험은 임상 1상에만 몇 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약가를 어떻게든 인하하는 규제 정책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출발선이 다르다.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 한 제약 관계자의 국내 신약 개발에 대한 평가다.

국내 개발 신약은 30종이 넘는다. 그 가운데 이른바 1조원 매출 규모를 뜻하는 '블록버스터급'은 전무하다. 100억원만 넘겨도 대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규모가 작은 국내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너무 많은 의약품이 난립,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바이오제약 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발에 의의를 둔 국내 신약에서 벗어나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제 조건은 정당한 의약품 개발 보상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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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40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제약바이오를 국가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 하지만 환자 위주 약가 인하는 생산 주체의 의욕만 꺾을 뿐이다. 회사들은 열심히 신약을 개발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술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 임상 시험 등 일련의 과정을 인정받는 곳은 국내가 아닌 국외다. 어렵게 신약을 개발해서 기술 수출로 해외 환자나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협업,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는 기술 이전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를 보여 준다. 지금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이 미래 창조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약가제도는 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약가제도는 신약 개발을 장려하고 우수한 신약을 적절한 가격으로 보상하기보다 보험자 관점에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약제비를 절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약제비 통제로 인한 급여 제한 또는 비급여 의약품 증가는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의약품 접근성 제한을 유발한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신약을 개발하고도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린다.

낮은 약가는 해외 진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에서 책정되는 의약품 가격은 국내 가격을 참고해서 정해진다. 새로운 해외 판로를 확보해도 제값 받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약가와 조세 지원 등 바이오제약 기업의 신약 개발 노력에 대한 정당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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