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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 미래와 혁신 성장은 젊은 청년에게 달려 있다.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같은 유명 기업 창업자들은 20대 초반에 창업해 회사를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도 전에 이들 기업과 버금가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바이트댄스,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유니콘 기업 창업자들도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에 창업해 기업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세계 300대 유니콘 기업의 창업 당시 창업자 나이는 평균 33세이고, 25세 이하에 창업한 경우도 30여명이라고 한다. 성공하게 된 것은 변화하는 사회 요구와 진화하는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였고, 사업화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의 열정과 도전정신, 창의성은 대기업이나 기성세대가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모바일·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여러 산업과 융합되고 있다. 짜인 틀 안에 갇혀 있는 대기업 조직이 아니라 혁신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청년 창업 기업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대학생과 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창업을 하겠다는 학생이 드물고, 대부분 취업을 생각하고 있어 아쉽다. 창업을 제대로 모르거나 실패를 두려워해서 그럴 수 있다. 안정된 일자리와 연봉 많은 직장을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이 안정된 직장인 시대는 지났다. 40~50대 퇴직이 현실이고, 수명이 길어져서 재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지만 한창 젊은 나이 때보다 훨씬 어렵다. 실패할 위험성도 커진다. 공무원을 지원하는 학생이 많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뛰어난 공무원이 정책을 잘 펼쳐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기업인이다. 혁신을 지향하는 청년 기업가가 많아져야 국가 경제에 활력이 생기고, 미래 희망이 있다.

대학생 창업은 위험보다 여러 면에서 장점이 더 많다. 사업에 실패해서 신용불량자가 되는 위험을 생각하지만 학교와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활용하고, 무리하게 빚을 얻어서 사업을 하지 않으면 피할 수 있다. 대학 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단·링크사업단·창업지원센터 등에서 창업 동아리를 만드는 단계부터 사업 성장 단계까지 창업 교육, 창업 활동 자금 지원, 멘토링, 장소 제공,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초기 창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공간을 지원해 위험을 최소화해 주고, 사업 경험이 많은 산·학 협력 교수나 기업 멘토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대학생 창업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성공할 경우에는 그야말로 기업가로 성장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패할 경우에도 너무나 큰 경험을 자산으로 얻을 수 있고, 한층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기업을 경영해 보는 일 자체가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인사, 재무, 회계, 세무와 같은 업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험한 학생은 취업을 하더라도 기업 적응에 더 빨리 성공할 수 있고, 맡은 바 일을 주도할 수 있다.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경우에도 유리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대학 시절 창업에 도전해 보지 않는다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자신이 창업에 매우 적합한 소양이 있는데 기회가 없어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기업 직원과 공무원이 되려고 재수·삼수하는 대학이 아니라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이 넘쳐나는 대학이 필요하다. 정부와 대학은 성공 창업을 위한 제도 정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란 위험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도모해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젊은 청년이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국가 경제의 혁신 성장은 있을 수 없다.

임금순 한양대 ERICA 교수 kumsl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