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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출혈부위에 TOCN, TOCN-SF2, TOCN-SF5 지지체를 30분 동안 적용 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적혈구-혈소판-피브로인 네트워크. 빨간색 화살표: 적혈구, 노란색 화살표: 피브로인 섬유. (B) 산화 나노 셀룰로오스- 실크 피브로인- 트롬빈 지지체 지혈과정 모식도 1) 트롬빈 표면에서 능동적 지혈작용 2) TOCN-SF 지지체 구조에 의해 이뤄지는 수동적 지혈작용.

국내 연구진이 나무로부터 얻은 나노셀룰로오스를 이용해 수술 시 혈액손실을 줄여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2차 감염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지혈제를 개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이선영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의대 이병택 교수 연구팀이 이 지혈제를 공동 개발해 임산공학과 의공학 분야의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혈제는 나무를 나노 크기로 잘게 분해해 만든 나노셀룰로오스와 누에고치 등의 단백질인 실크 피브로인(silk fibroin)을 혼합시킨 지지체(scaffold)에 혈액응고 관여 단백질 분해효소 트롬빈(thrombin)을 첨가해 동결 건조시켰다.

트롬빈을 탑재한 나노셀룰로오스·실크피브로인 지혈제는 기존 나노셀룰로오스 활용 지혈제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혈액흡수 효과가 있다.

또 동물 모델 시험 결과 지혈시간이 100초로 나타나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네덜란드산 나소포 지혈제(160초)보다 우수하다.

높은 표면적과 기공률로 미세한 약물 입자들을 에워싸 약물을 좀 더 오래 유지시키고 약효가 장기간에 걸쳐 작용할 수 있도록 해 안정된 지혈성 응고현상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미 국내 특허가 출원됐으며, 영국 발행 바이오 소재 관련 전문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Carbohydrate Polymers)'에 게재됐다.


이성숙 국립산림과학원 목재화학연구과장은 “나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의료비 부담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시 향상된 지혈능력을 확보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을 대체한 국산화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