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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이제는 새로운 기술 창업이 필요한 시기다

발행일2019.05.14 13:46
Photo Image<이재흥 한밭대학교 교수>

이번 문재인 정부는 초기 단계부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라 할 정도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출범했다.

창업을 통한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 예산 규모도 3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려 올해 약 1조1180억원에 이르렀다. 창업을 위한 지원 기관도 많아지고 지원 형태도 다양하게 늘어났으며, 더욱 체계화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 비하면 질과 양 측면에서 창업 성과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많은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 창업보다 아이디어 위주의 단순 창업이 주가 됨으로써 그 결과 고용 효과도 미미하고 기업 생존 기간도 짧아진 것이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 창업과 산·학 협력 강화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저성장 궤도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유일한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 주체인 대학 교수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은 창업과 산·학 협력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고, 그러한 위험한 도전을 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1997년에 찾아온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일어난 벤처 붐을 타고 창업한 대학 교수 및 연구원의 실패로 말미암은 여파가 아직까지 대학이나 연구소 전문가에게 기술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상황은 많이 변했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고 적합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 창업을 위한 특단의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 창업 방법, 창업지원 정책 등은 좀 더 체계화되고 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실패라는 위험 요소도 많이 해소되고 기업 경영과 기술 개발이 분리되는 등 창업자가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본다.

이러한 다양한 혜택에도 창업에는 관심이 없다. 많은 대학에서 교수 업적 평가에 창업 성과를 반영하고 있지만 교수 업적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기술 창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창업으로 얻는 혜택보다 돌아오는 위험 요소와 요구되는 노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R&D 지원 정책이 원하는 경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 또는 출연연의 연구 성과와 기술 창업을 연계한 더욱 강력한 홍보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이 필요하다.

먼저 기술 창업과 연계한 정부 지원 연구비 정책 등 기술 창업 유도보다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대학 교수 또는 연구원의 기술 창업 성공 사례를 알려서 새로운 창업 벤처 붐 조성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홍보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연구 역량이 탁월해야 하고, 협업 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연구보조원 확보가 필수 조건이다. 대학이 곧 기업, 기업이 곧 대학인 환경 조성을 통해 산업 현장의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업 주체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기술 창업 지원이 필요하고, 역할 분담에 대한 책임과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교수 창업으로 인한 산·학 협력 성과는 대단하다. 교수 창업으로 성공한 실례가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다.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고, 매년 기업 장학금이 지급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산·학 협력 상생 모델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필자는 이보다 더 좋은 산·학 협력 모델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모델은 확산될 필요가 있다. 창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우주, 세상, 시간, 생명의 공통점은 정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화하기 위해 움직인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도 기술 창업 성공 모델이 정착되고 확산돼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재흥 한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jhlee@hanba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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