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한진家 3남매 '총수' 다툼, 이명희 여사 선택에 달렸다

발행일2019.05.13 14:41

한진그룹이 차기 총수 선정을 놓고 내부 합의가 늦어지는 가운데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캐스팅보터(결정투표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 조 회장이 지분 상속에 대한 유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이사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경영권을 위협하는 강성부펀드(KCGI) 견재를 의식하고 있어 '남매의 난'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hoto Image<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전자신문 DB)>

13일 재계 및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최근 국내 5대 법무법인 복수를 접촉해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인 15일 전까지 총수 결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 기한은 매년 5월 1일이지만, 사정에 따라 15일가지 미룰 수 있다.

한진그룹 측은 당초 차기 회장으로 취임한 장남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지정하려고 했다. 현재 3남매 중 조 회장만 경영에 나서고 있고, 두 자매는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1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진칼은 오너가 지분율이 24.79%다. 고 조 전 회장 지분이 17.85%로 가장 많고, 조 회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 전 회장이 유언을 통해 상속인을 정해뒀다면, 20%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 총수 역할을 하면 됐다. 하지만 고 조 전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지분 상속이 매끄럽지 않게 됐다.

Photo Image<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좌측)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우측)>

유언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민법에 따라 배우자는 상속비율이 1.5, 자녀들은 1이 된다. 이 전 이사장은 고 조 전 회장 지분 17.84% 중 가장 많은 5.94%를 상속받게 된다. 3남매는 각 3.96%를 상속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30%, 조 전 부사장 6.27%, 조 전 전무 6.26%, 이 전 이사장 5.94%로 나눠진다. 3남매 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이사장의 선택에 따라 총수가 결정될 수 있다.

한진가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총수에 대한 결정을 두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이사장은 아직 총수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현재 아버지를 이어 회장직을 맡고 있고, 대한항공을 경영하고 있다. 다만 아직 로서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경영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기내식 사업본부, 칼호텔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경영한 이력이 있다.

Photo Image<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다만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CGI지분율 상속은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필수적이다.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한진칼 지분율을 14.98%까지 늘렸다. 그러나 지분 전량을 상속받을 시 막대한 상속세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상속세 방안 또한 새로운 총수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고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4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유족들은 약 1700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하지만 한진가에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은 함구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