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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용 부품이 차세대 성장동력"…반디 제주포럼

발행일2019.05.12 12:20
Photo Image<지난 10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주포럼에서 토론 패널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대표,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이현덕 원익IPS 대표, 변영삼 SK실트론 대표.>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70% 정도 국산화하고 나니, 더 이상 부품을 공급받을 곳이 없습니다. 국내 반도체 장비 부품을 다양화해야 합니다.”(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대표)

지난 10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제9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주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 수장들이 부품 국산화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 대표는 국내 반도체 장비용 부품 시장 육성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1년 경기 오산시에 램리서치 장비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해 2900억원 규모 국산 부품을 구매했고 올해는 전체 부품 72%가량인 5000억원을 국내 부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서 대표 고민은 더 이상 구할 수 있는 국산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머지 30% 부품은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돈 되는' 부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한국이 반도체 산업을 시작한지 50년 가까이 됐다고 하지만, 막상 장비 업체가 필수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부품은 100% 수입에 의존한다”며 “장비에 들어가는 밸브 하나만 잘 만들어도 10억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 나올 수 있는데 이런 회사가 한국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부품 국산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협업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덕 원익IPS 대표도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장비회사와 국내 장비업체의 큰 기술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부품”이라며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부품이 따라오지 않으면 기대했던 성능이 나오지 않는데, 결국 우리 부품 업체들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해야 할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장비회사와 부품사들이 5~10년 전과 달리 제품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이른 시일 내에 독자적인 제품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이현덕 원익IPS 대표, 변영삼 SK실트론 대표, 이준혁 동신쎄미켐 부회장,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총괄과장이 참석해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위한 산·학·관 협력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변영삼 SK실트론 대표는 국내 테스트베드의 열악한 운영 상황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전국에 반도체 연구를 할 수 있는 나노팹이 있기는 하지만, 열악한 시설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테스트베드들이 마치 공항이 만들어지듯 정치 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게 안타까웠는데, 앞으로 벨기에 반도체연구소 아이멕(IMEC)처럼 관련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력 양성과 중소 반도체 업체 연구개발자 처우 및 인식 개선, 정부 과제 개선 방안 등도 논의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호소했다.

박동일 산업부 과장은 “정부에서도 국내 반도체 기술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고, 향후 기업 고충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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