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전략형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다목적차량(MPV) 'KU'(프로젝트명)를 내년 현지에 투입한다. 연간 생산 목표만 6만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틈새시장에 승용 미니밴 형태 KU를 투입, 떨어진 판매량 회복을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중국 현지 출시를 목표로 정하고 KU를 개발하고 있다. KU는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이달 중 시제작 모델인 프로토타입을 제작, 성능 테스트에 본격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 현지 시험 생산 이후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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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 중인 다목적차량(MPV) KU(프로젝트명)을 내년 중국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은 기아차 카니발.

KU는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카니발'처럼 미니밴 차체 구조로 된 MPV다. 차량 콘셉트는 상용 MPV인 스타렉스보다 승용 MPV 성격을 강조한 카니발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만을 위한 독자 모델 KU는 카니발처럼 2열 도어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고, 성인 7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생산은 현대차 중국 4공장인 창저우 공장이 전담할 예정으로 있다. 허베이성에 위치한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이후 베이징현대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이 수익성 발목을 잡자 중국 내 생산시설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창저우 공장은 앞으로 SUV 중심으로 생산 모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U는 부진한 중국 판매 실적을 만회할 '히든카드'다. 현대차는 KU를 앞세워 기존 SUV와 차별화된 승용 미니밴 시장을 공략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세단 위주 라인업을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30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SUV 시장만큼은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 시판하고 있는 모델 20종 가운데 세단은 13종, SUV는 7종이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투싼, 엔씨노(국내명 코나) 등을 앞세워 SUV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현대가 신형 싼타페와 엔씨노 등 신형 SUV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강화,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다”면서 “새 MPV 모델 출시가 베이징현대에 반등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