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5∼6월 중 대기업을 집중 방문해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는 피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했는데 지난달부터는 대기업 방문도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면서 “5∼6월에는 집중적으로 대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료와 기업인 간 만남이 잦아졌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해도 올해에만 다섯 차례 만났다. 지난해 해외 삼성공장 방문과 평양 동행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곱 차례 만남이다. '기업인과의 대화'처럼 공식 모임에서 만나기도 했고 삼성 화성 공장 방문처럼 전격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장관도 수시로 기업인과 만나는 현장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심지어 비서실장·정책실장 같은 청와대 지원 조직에서도 기업인과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있다. 올해 초 문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찾으라고 강하게 주문한 이후 부쩍 기업인과의 접촉이 잦아졌다. 홍남기 부총리도 같은 맥락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뒤늦은 감마저 있다. 정부 관료는 아무래도 현장 감각이 떨어진다. 기업 경영은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서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만큼 전시성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줄어든다. 문제는 연중행사처럼 자칫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만남 자체를 넘어 경제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해법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 알맹이 없이 서로 눈인사와 악수를 나눠 봐야 겉모습만 멋있을 뿐 실속은 없다. 정부 관료와 기업인 모두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경제는 더더욱 한가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