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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가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재학생이 개발한 암호화폐를 학내에 도입한다. 재학생이 개발한 암호화폐를 대학에 적용하는 첫 시도다. 대학이 학생이 만든 암호화폐를 직접 사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 학생 창업을 돕는다.

성균관대는 재학생이 만든 암호화폐로 교내 식당, 매점, 커피전문점에서 결제하는 환경을 2학기에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과,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람다256'을 기반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여름 방학 이내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2학기부터 성균관대 학생은 기존의 화폐 대신 암호화폐로 교내 식당, 매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2학기부터 시범 도입한 뒤 이용자가 많아지면 사용 기간을 늘릴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재학생이 개발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첫 대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학에서 기업이 만든 암호화폐를 적용한 시도는 있었지만 순수 재학생이 개발한 암호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성균관대가 재학생이 만든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배경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학교가 먼저 학생 작품을 써 보는 테스트베드가 된다.

정태명 소프트웨어(SW)대학장은 “그동안 학생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현실에서 적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면서 “SW학과생은 개발만 할 뿐 제품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학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이 만든 암호화폐를 학교에서 직접 사용하기로 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학교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이용자(학생)로부터 피드백을 즉각 받을 수 있다. 개발자는 개선 의견을 바탕으로 암호화폐를 보완한다.


성균관대는 암호화폐가 캠퍼스 안에서 인기를 얻으면 사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학장은 “파일럿 프로젝트로 추진하지만 학생이 많이 사용하면 도입 영역과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