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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출처: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2019년 제 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들 명단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총 19편의 영화를 선정해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맥심’ 등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7년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마동석 주연의 국내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받았다.

2019년 칸 국제영화제는 내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심사위원장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맡는다.

올해 칸영화제는 지난 3월 타계한 야녜스 바르다 감독을 추모하는 뜻을 담아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다. 1954년, 바르다 감독의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La Pointe Courte, 1955)’을 촬영 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 다음은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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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19편 후보작의 포스터와 스틸들 (사진=IMBD, 네이버 영화)

❘ 더 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 짐 자무쉬 감독, 미국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클로에 세비니, 스티브 부세미, 대니 글로버 등이 출연하는 좀비 영화이다. 미국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어설픈 경찰관들이 좀비에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6월 14일 북미 개봉.

❘ 페인 앤 글로리 (Pain and Glory)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스페인

사랑과 이별, 어머니의 죽음 등을 겪으며, 나이 든 영화감독이 자신의 삶의 중심이 되었던 것들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가는 이야기.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인공 영화감독 역을 맡고 페넬로페 크루즈가 하신타(Jacinta) 역으로 출연한다.

❘ 더 트레이터 (The Traitor) -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이탈리아

‘배신자’라는 뜻의 제목이다. 이탈리아의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작품으로 1980년대 시칠리아 최초의 마피아 정보원이었던 토마소 부세타(Tommaso Buscetta) 실제 삶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Boss of the two worlds’, 두 세계의 보스라고 불리던 그는 훗날 마피아 범죄에 대한 대규모 공판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해 마피아들을 소탕하는데 기여하는 등 개과선천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별세했다.

❘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The Wild Goose Lake) - 디아오 이난 감독, 중국

구스 레이크는 미국 아이오와주 클린턴 카운티(Clinton County)에 있는 도시의 지명이다. 그 지역을 배경으로 한 도둑이 구원을 받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내용이다.

❘ 기생충 (Parasite) - 봉준호 감독, 한국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송강호가 기택 역을, 이선균이 박사장 역을 맡는다. 이 외에도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국내 5월 개봉 예정.

❘ 영 아메드 (Young Ahmed) - 다르덴 형제, 벨기에

벨기에의 형제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신작이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극단적인 성향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은 10대 소년 아메드가 선생님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르덴 형제는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6)‘로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로나의 침묵(2008)‘로 각본상을 ’자전거 탄 소년(2011)‘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오 머시 (Oh Mercy!) - 아르나드 데스플레친(Arnaud Desplechin) 감독, 프랑스

프랑스 북부지역에서 벌어진 잔인한 노파 살인사건을 다룬다. 경찰 서장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용의자 여성 두 명이 체포된다. 냉기 가득한 범죄 드라마 영화가 예상된다.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프랑스에서 5월 칸영화제 기간에 맞춰 개봉 예정이다.

❘ 아틀란티크(Atlantique) - 마티 디옵 감독, 프랑스

세네갈의 수도 다카. 어스름한 저녁 무렵, 모닥불 주위에서 스무 살의 세리뉴가 자신이 바다를 건너 불법이민을 했을 때의 자신의 엄청난 경험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마티 디옵 감독은 동명의 영화를 2009년 다큐로 만든 바 있다. 10년 만에 장편 영화로 재탄생 한 작품이다.

❘ 마티아스 & 막심 (Matthias and Maxime) - 자비에 돌란 감독, 캐나다

캐나다의 천재 감독 자베에 돌란의 새 영화로 공식적인 시놉시스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비에 돌란은 2009년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를 시작으로 2016년 ’단지 세상의 끝‘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초청을 받을 정도로 칸영화제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감독이다. 그가 출품한 작품들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5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 리틀 조 (Little Joe) -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오스트리아

유전공학으로 개량된 식물이 화를 부른다는 내용의 SF 드라마.

식물 연구원인 앨리스가 품종을 개량하여 만든 꽃을 아들 조에게 주려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러나 행복을 안겨줄 거라고 믿었던 식물이 자라면서 점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에밀리 비샴이 주인공 앨리스 역을 맡고, 리앤 베스트, 벤 위쇼, 린제이 던칸, 케리 폭스 등이 출연한다.

❘ 쏘리 위 미스드 유 (Sorry We Missed You) - 켄 로치 감독, 영국

배달업에 종사하는 운전수 남편과 그의 아내는 열악한 영국 취업 시장에서 계약직으로 간간히 살아가며 애쓴다는 영국의 서민 가정의 이야기.

연출을 맡은 켄 로치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첫 번째 수상을 하고 10년 뒤인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두 번째 수상을 했다.

과연, 세 번째 영광을 자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 래드 리 감독, 프랑스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기발한 영상을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젊은 감독 래드 리(Ladj Ly)가 자신의 2017년 동명 단편 영화를 토대로 새롭게 해석하여 만든 장편 영화다.

공식적인 시놉시스는 미공개로 이번 칸영화제에서 처음 선 보일 예정이다.

❘ 어 히든 라이프 (A Hidden Life) - 테렌스 맬릭 감독, 미국

기존에 ’라데군트(Radegund)’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제목이 최근에 변경되었다. 세계 2차 대전 시대를 배경으로 오스트리아-독일 접경지역인 라데쿤트에 살던 오스트리아인 실존 인물 ‘프란츠 야거슈테터’(Franz Jägerstätter)의 이야기다. 그는 나치즘을 반대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다 끝내 사형 당했다.

아거슈테터 역에 오거스트 딜, 독일 장교 역을 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연기한다. 지난 2월 고인이 된 브루노 강쯔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한편, 테렌스 맬릭 감독은 64회 칸영화제에서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 바쿠라우 (Bacurau) - 클레버 멘도냐 필로(Kleber Mendonca) & 훌리오 도르넬리스(uliano Dornelles) 감독, 브라질

미스터리 SF 장르라는 것 외에는 작품에 대한 알려진 바가 없다.

❘ 더 휘슬러 (The Whistlers) -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루마니아

코믹함이 섞여있는 범죄 영화로 느와르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2006년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로 제59회 칸영화제 최우수촬영상, 2009년 ’경찰, 형용사‘로 제62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 2015년 ’트레져‘로 제62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의 작품이다.

❘ 프랭키 (Frankie) - 아이라 잭스 감독, 미국

3대에 걸친 가족이 함께 포르투갈의 신트라로 여행을 떠난다. 울창한 정원과 동화 속 별장 같은 궁전이 있는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가족은 삶의 변화를 경함한다.

이자벨 위페르, 마리사 토메이, 그렉 키니어 출연

❘ 포트레이트 오브 어 영 레이디 온더 파이어 (Portrait of a Young Lady on Fire) - 셀린 시아마(Céline Sciamma) 감독, 프랑스

18세기 말, 고립된 외딴 섬 브르타뉴에서 여성화가 마리안느가 젊은 여성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결혼을 원치 않는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는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동성애를 다룬 영화.

❘ 잇 머스트 비 해븐 (It Must Be Heaven)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연출한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작품이다. 이번에도 자신이 직접 연출·주연을 맡았다. 술레이만은 팔레스타인에서 벗어나 조국을 대체할 도시를 찾는다. 파리에서 뉴욕까지 멀리 달아나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팔레스타인이 항상 자신 바로 뒤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은 ’신의 간섭‘으로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했고, 2006년에는 제5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바 있다.

❘ 시빌 (Sibyl) 쥐스틴 트리에 감독, 프랑스


주인공 시빌은 심리치료사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유망한 배우지만 문제가 많은 마고가 시빌의 새로운 환자로 찾아오고 시빌은 글쓰기에 많은 영감을 그녀로부터 얻는다. 점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마고에게 빠져드는 시빌의 삶은 매우 혼란스러워진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